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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 떠난 뒤 나타난 롯데의 새로운 '좌승사자' 반즈

송고시간2022-04-18 11:19

좌타자 피안타율 0.08, 피OPS 0.259…다승 공동 1위·탈삼진 1위

역투 반즈
역투 반즈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1회에 투구하고 있다. 2022.4.12 iso64@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는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4)는 과거 KBO리그 시절, 좌타자의 악몽으로 불리던 투수였다.

독특한 투구폼과 투심패스트볼, 좌타자의 눈에서 멀어지는 슬라이더로 좌완 공략에 일가견이 있는 좌타자들도 레일리가 등판할 때면 애를 먹곤 했다.

더 큰 문제는 좌타자들이 레일리를 상대하고 나면 컨디션이 완전히 바닥을 치게 된다는 점이었다.

오죽했으면 현재 KBO리그 최고의 타자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조차 레일리와 만나면 그다음 경기까지 후유증이 있어 아예 선발로 출전하지 않을 정도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최장수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긴 레일리가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난 뒤, 올 시즌 롯데에는 제2의 레일리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좌완 투수 찰리 반즈(27)다.

영입 당시부터 레일리와 닮은 꼴로 주목을 받았던 반즈는 '좌승사자'(좌타자 상대 저승사자)의 면모까지 빼닮았다.

반즈는 올 시즌 4경기에서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08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 상대 OPS(출루율+장타율)마저 0.259로 '좌타자 저승사자'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참고로 레일리의 2015∼2019년 좌타자 통산 피안타율이 0.223, 피OPS는 0.558였다.

분석이 이뤄지고, 대결 기회가 쌓이면 수치는 달라지겠지만 전문가들은 반즈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좌타자들이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9년 롯데에서 뛸 당시의 레일리
2019년 롯데에서 뛸 당시의 레일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 고무적인 대목은 반즈가 우타자들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레일리는 좌타자에겐 악몽과 같은 투수였지만 우타자들에게는 약했다.

실제로 레일리의 KBO리그 통산 우타자 상대 OPS는 0.830, 좌타자 상대 OPS는 0.557이었다.

레일리는 KBO리그 마지막 해인 2019년에야 좌우 타자 상대 격차를 어느 정도 줄였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좋은 우타자가 많은 팀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대표적인 팀이 kt wiz였다. 레일리는 kt를 상대로는 통산 8차례 선발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02로 유독 약했다.

그런 kt를 상대로 반즈가 지난 17일 선발 등판에서 8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t는 이날 좌완 반즈에 맞춰 8명의 우타자를 배치했지만, 완봉패 수모를 당할 뻔했다.

반즈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6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에 평균자책점 0.68을 기록 중이다.

롯데가 올린 7승(6패) 중 절반 가까이 혼자서 책임지며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2위, 이닝 소화 1위, 탈삼진 1위(28개)를 달린다.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기복 없는 투구는 '슬로 스타터' 기질이 강했던 레일리와 구분되는 반즈의 또 다른 차별점이다.

레일리는 롯데 외국인 투수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레일리에겐 없던 장점까지 갖춘 반즈는 어떤 성적을 남길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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