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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병원내 코로나 '특별취급' 끝…"이제 환자 살려야죠"

송고시간2022-04-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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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국내 대형병원의 코로나19 대응 표준을 선도해 온 서울대병원의 김연수 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감염병 대응 공과(功過)와 일상 회복을 위한 조치를 허심탄회하게 논했다.

인터뷰는 15일 서울대병원장실에서 진행됐다.

김 원장은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에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보다는 '포커스 그룹'(집중 치료 집단)인 고위험군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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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앞으로는 격리보다 치료가 의료진 의무"

"방역 성공적이었으나 오미크론으로 소아·산모 위험 증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난 2년간 정부와 의료계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를 너무 특별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 오미크론 대응보다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기본 치료가 훨씬 더 중요해졌습니다."

지난 2년여간 국내 대형병원의 코로나19 대응 표준을 선도해 온 서울대병원의 김연수 원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감염병 대응 공과(功過)와 일상 회복을 위한 조치를 허심탄회하게 논했다. 인터뷰는 15일 서울대병원장실에서 진행됐다.

김 원장은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에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보다는 '포커스 그룹'(집중 치료 집단)인 고위험군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전국에 음압시설 가동이 가능한 중환자실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의료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는 가을이 오기 전 지금이 바로 추가 음압 병상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이며, 소아 전용 중환자실도 발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또 진단·응급 처치·입원 등을 아우르는 의료 서비스를 비수도권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지역거점의료기관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봤다.

전국 어디서든 차로 30분∼1시간 내로 갈 수 있는 병·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방역 정책에 관해 "비교적 성공했다고 본다"면서도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평소에 관심을 덜 두던 소아·청소년과 백신 접종률이 낮은 산모가 위험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5월 중순쯤 되면 의료계도 우리가 언제 감염병 확산을 겪었냐는 듯이 지난 2년간의 재난 상황을 잊을 것 같다"고 우려하며 "정부와 의료계는 더 이상 격리 대상이 아닌 코로나19 환자의 대처 방안을 체계적으로 안내하고 불안감을 잠재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들어 일상 회복을 앞두고 단계적 운영 정상화를 준비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

올해 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상급종합병원 최초로 일반 병동에도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했다. 이를 통해 서울대병원에 다른 질병으로 이미 입원해있던 상태에서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된 환자들이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서울대병원은 또 코로나19로 확진된 의료진 등 직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방침도 주요 대형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2월부터 시행했다.

이런 조치들은 환자 급증과 치료 인력 부족에 대응하는 동시에 일상 회복에도 대비하려는 것이었다.

김 원장은 병원 직원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이 90%를 웃도는 점과 확진 의료진 격리 기간 단축 지침 도입으로 의료진 격리율이 5%에서 1%대로 떨어진 점을 들며 "우리 구성원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라고도 했다.

김 원장은 서울대병원에 중증 질환으로 입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며 "암 수술을 한 확진자에게는 격리보다 치료가 더 중요한데, 격리병동에 수용되면 의료진은 어쩔 수 없이 두 번 볼 환자를 한 번만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환자에게 손해로 돌아간다"며 방역을 위해 엄격한 격리 조치를 시행할 수밖에 없었던 그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재작년 초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작년 말 델타 변이가 우세하던 시기까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의료기관으로서 큰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생활치료센터를 구축할 것을 처음으로 제안하는 등 국가 전체 차원의 대응 방침을 수립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이 생활치료센터 구축을 제안한 것은 2020년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때였다. 입원 순서가 밀린 고위험군이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자 젊은 무증상 환자를 수용할 기관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치료 체계를 제시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아이디어 제안에만 그치지 않고 경북 문경시 소재 서울대병원 인재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정부에 제공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생활치료센터가 중간에서 큰 '버퍼'(완충재) 역할을 했다. 지금은 생활치료센터가 잘 쓰이지 않지만, 저희는 초기 체계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한다"며 웃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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