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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재택은 끝나지 않았다…'뉴노멀' 재택근무

송고시간2022-04-17 08:05

IT·스타트업 중심으로 '재택근무' 지원금…'우리도 달라' 요구 비등

"재택근무는 '주4일제' 디딤돌…지원책 마련해야"

정부세종청사의 한 사무실 자리에 '재택 근무'를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부세종청사의 한 사무실 자리에 '재택 근무'를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오규진 차지욱 기자 = "재택근무 지원금으로 키보드를 일하기 편한 제품으로 바꿨어요. 사무용품도 지원받는 데다, 집에서도 사무실처럼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좋네요."

지난 1월 한 중견기업 개발직군에 입사한 박모(25)씨는 회사로부터 매달 10만원의 재택근무지원금을 받고 있다.

회사 근무지침에 따라 1주일에 이틀은 재택근무를 하는데, 집에는 사무용품도, 비품도 없으니 회사에서 필요한 것을 사라며 보조금을 준 것이다.

박씨는 "집의 업무환경이 사무실과 비슷해지니까 집중도나 효율성 면에서도 재택근무가 낫다. 일상회복이 되더라도 재택근무는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상회복 기대감 속에서도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문화는 쉽게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IT·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체계를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월부터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매달 재택근무 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회사가 당연히 부담했던 사무용품 비용과 전기료 등을 직원들이 부담하게 되자 지원에 나선 것이다.

또 전 직원에게 약 100만∼200만원 상당의 고급 사무용 의자, 모션 데스크, 고사양 컴퓨터 모니터 중 1개를 골라 받을 수 있게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직원 복지가 좋다는 식의 말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서로 떨어져서 일하는 상황에서도 업무 효율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 같은 재택근무 지원 사례들이 공유되면서 재택근무를 하는 다른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외에도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 외국계 기업인 아마존 등도 직원들의 재택근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십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11월 24일 전국사무금융노조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원들이 서울 종로구 회사 건물 앞에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년 11월 24일 전국사무금융노조 한국마이크로소프트노조원들이 서울 종로구 회사 건물 앞에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비교적 적은 지원을 받는 직장인들은 재택근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노동조합은 사측에 재택근무 이후 직원들의 실질적 업무량이 증가했고, 인터넷 요금·전기세 등 지출도 늘었다며 근로환경 보장을 위한 지원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곽창용 MS 노동조합 사무국장은 "조합원 2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 이상이 '집의 업무환경이 회사 업무환경보다 좋지 않다'고 답했다"며 "재택근무가 계속된다면 일과 여가가 구분되지 않아 발생하는 업무량 증가 문제와 각종 지출 부담이 늘어나는 부분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의 일상화'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재택근무 연착륙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면 동국대 경영대학 교수는 "재택근무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직원 간 소통 문제였는데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집에서도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1∼2년 해보니 (재택근무가)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며 "지금보다는 줄겠지만, 재택근무는 계속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사측도 재택근무로 임대료와 비품비용 등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관리적인 측면에서 계획을 잘 짠다면 재택근무 지원금 등 지원책 마련도 아주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도 "MZ세대가 '재택근무의 맛'을 본 상황에서 과거처럼 전면 출근 근무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근무의 20∼30% 정도는 재택근무 형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이미 주4일제가 세계적인 '메가 트렌드'로 부상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주4일 회사 근무·주1일 재택근무 같은 절충안을 디딤돌 삼아 주4일제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l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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