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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두워진 정부 경기진단…"물가 상승세 확대·내수회복 우려"(종합)

송고시간2022-04-15 10:43

"우크라 사태·중국 봉쇄·미국 금리 인상에 글로벌 회복 불확실성 커져"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4월호'…"수출·고용 개선세는 이어져"

"기준금리 인상, 가계 소비·기업에 부담…거시경제 안정성 강화 측면은 있어"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 11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지난 11일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음식점 광고판 앞을 지나가는 모습. jin90@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정부의 경기 진단이 더 어두워졌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차질 심화 등으로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10여년 만에 4%대로 치솟았고 대외 여건도 더욱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작년 12월부터 다섯 달째 코로나19의 내수 영향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물가 오름세에 대한 경계감도 새롭게 나타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가중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에 따른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대외적으로 원자재·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증가하는 등 불확실성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던 것과 비교하면 우려의 톤이 더 짙어졌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3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라 2011년 4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4%대 상승률을 보였다.

높은 물가는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켜 내수 회복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을 키워 경기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은은 전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영업자나 가계 부채가 상당히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라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자금조달 애로 등이 가계 소비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금리 인상을 버틸 정도로 경제 체력이 되고 경기 회복 흐름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 둔화 등을 통해 거시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에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6% 증가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0.3%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0.2% 감소했다. 소매 판매는 0.1% 늘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5.7%, 8.5% 줄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과 전망은 나빠졌다.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로 한 것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과장은 "방역조치 완화 등 정상적 소비요건 조성에 따라 점차 소비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본다"며 "3월에도 중순까지는 소비 속보지표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거리두기가 완화된 하순부터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2% 증가했으나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주요 도시를 봉쇄 중인 것과 관련해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당장 우리 경제에 파급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서 약간 영향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면 국내 생산에도 일부 영향이 나타날 수 있고, 봉쇄 장기화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 우리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주가(3월 말 코스피 2,757.7)가 올랐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3월 말 1,212.1원)은 오르고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정부는 "선제적 물가 관리 등 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점검 및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변이 바이러스 피해 대응과 경기 회복 뒷받침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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