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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초대 비서실장은 통합·정무형…이번엔 '경제통' 전진배치

송고시간2022-04-13 17:31

정무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이어 비서실장까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무형 아닌 실무형…'국정 지휘·군림 배제' 청와대 슬림화 취지 반영

답변하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답변하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

(서울=연합뉴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4.13 [인수위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정무 감각을 겸비한 경제통이라는 콘셉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치인 등 실세형 또는 정무형 카드를 배제, 제왕적 대통령제 탈피 노력과 맞물린 청와대 슬림화 취지도 살렸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경제정책 기획·예산에 정통한 경제 전문가로, 정치인이 아닌 정통 관료 출신이면서 윤 당선인과 별다른 개인적 인연도 없다.

이에 평소 "일 잘하는 정부"를 입에 달고 살며 전문·실무형 인재의 중용을 강조해 온 윤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이 묻어난 인사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는 통계청장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이어 대통령 정책실장까지 겸임하는 등 정권이 바뀌는 와중에도 요직을 역임하며 정무 감각을 갖췄다는 게 관가의 평가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면서 김 내정자에 대해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다"며 "다년 간의 공직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본인의 인선 배경에 대해 "(당선인의) 국정 철학이 국민 통합과 경제 살리기, 두 가지 분야인데 특히 경제 쪽을 아주 중요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의 기능을 축소하고 각 부처에 더 많은 권한을 줘서 제대로 일하게 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평소 지론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청와대(대통령실)가 국정을 통제하고 지휘·군림하는 측면을 배제하고, 국정을 지원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차원에서 (일을) 해보라는 취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이) 여러 번 말했지만, 저희는 청와대가 일하고 정책을 만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책이나 그런 것은 총리 주재 하에 그런 데에서 하고 저희는 지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2차 내각 발표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2차 내각 발표 나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2.4.13 [인수위사진기자단] jeong@yna.co.kr

역대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용인술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바로미터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김영삼 대통령은 첫 인선에서 '황인성 총리-박관용 비서실장' 조합을 택했다. 지역 안배와 통합에 방점을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김종필 총리-김중권 비서실장' 역시 실무형보다는 정무적 의미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수 성향에 안정감이 있는 고건 총리와 국회와 소통이 원활하고 자신과 가까운 문희상 비서실장을 각각 기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3개 부처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3선 국회의원 경력의 한승수 총리와 측근인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조합을 선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홍원 총리·허태열 비서실장 조합은 '친정 체제' 구축으로 평가받았다. 자신이 써본 사람을 요직에 기용하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이낙연 총리·임종석 비서실장 카드는 인수위 기간이 없었던 당시 상황에서 안정감을 추구하고 지역과 계파를 안배한 '탕평'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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