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앵무새 목소리 연기한 길버트 고트프리드 별세
송고시간2022-04-13 07:40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1992)에서 앵무새 '이아고'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미국 코미디언 길버트 고트프리드가 별세했다. 향년 67세.
AP 통신은 12일(현지시간) 고트프리드가 희귀 유전성 근육 질환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질환은 위험하고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고트프리드가 "전설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코미디언들의 코미디언이었다"고 전했다.
고인은 1980년대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를 통해 이름을 알렸고, '비버리힐스 캅 2'. '쥬니어는 문제아'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다.
개성 있는 음색을 가졌던 고인은 어린이용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에도 단골 성우로 나왔다.
'알라딘'에서는 악역 마법사 자파가 기르는 못된 앵무새 '이아고'의 목소리를 맛깔나게 연기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트프리드는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윌 스미스가 일으켰던 폭행 사건도 유머 있게 꼬집기도 했다.
고인은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스미스가 공개 행사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려 다른 동료 코미디언들까지 위험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까지 코미디 공연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걱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미식축구 헬멧 쓰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며 "스미스는 제발 내 공연에 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가족은 성명에서 "비록 오늘이 우리에게는 가장 슬픈 날이지만, 길버트를 기리기 위해 여러분 모두 가능한 한 큰 웃음을 간직해달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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