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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청소년 마약…강한 소재, 편안한 포맷 입고 OTT 시장 공략

송고시간2022-04-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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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간 사랑을 뜻하는 BL(Boys Love)과 청소년 마약 등 새로운 소재를 내세운 작품들이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리즈 중 최초로 동성애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시맨틱 에러'는 7주 연속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기존 TV 채널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다루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익숙한 문법을 활용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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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시맨틱 에러'·시즌 '소년비행', 익숙한 서사·전개로 시청층 확대

드라마 '시맨틱 에러'
드라마 '시맨틱 에러'

[왓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남성 간 사랑을 뜻하는 BL(Boys Love)과 청소년 마약 등 새로운 소재를 내세운 작품들이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리즈 중 최초로 동성애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시맨틱 에러'는 7주 연속 왓챠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콘텐츠미디어그룹 NEW는 웹드라마 '블루밍'에 이어 BL 소재 웹드라마를 추가로 제작하고 있다.

KT OTT 플랫폼 시즌은 청소년과 대마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을 다룬 '소년비행'을 지난달 선보였다. '소년비행' 공개 직후 이용권 신규 가입자가 전주 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시즌은 이에 힘입어 '소년비행' 두 번째 시즌을 내달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콘텐츠는 기존 TV 채널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다루지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는 익숙한 문법을 활용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동명의 인기 BL 웹소설·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맨틱 에러'는 컴퓨터공학과 '아싸' 추상우(재찬 분)와 갑작스레 그의 일상에 등장한 시각디자인과 '인싸' 장재영(박서함)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린다.

공통점이라고는 하나 없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모습은 전형적인 로맨스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하지만 주인공의 성별이 모두 남성이다.

특히 재영이 대학생들의 노동력과 기술력을 착취하려는 멘토로부터 상우를 구해주는 장면, 매번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니던 상우가 머리를 감고 나오는 모습에 재영이 설렘을 느끼는 모습 등은 여성 시청자들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익숙한 장치들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청소년 관람 불가인 원작의 수위를 12세 관람가로 낮추면서 시청자층을 넓히고 BL이라는 소재보다는 풋풋한 캠퍼스 로맨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영리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동성애를 다룬 콘텐츠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젠더 정체성을 고민하는 모습이 일반적이지만 '시맨틱 에러'는 그렇지 않다"면서 "작품 속 상황이 이성 간의 이야기든 동성 간의 이야기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그려져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웹드라마 '소년비행'
웹드라마 '소년비행'

[시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숙함 속 새로움을 보여주는 점은 시즌의 '소년비행'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당하던 18살 소녀 경다정(원지안 분)이 쫓기듯 내려간 시골에서 '촌놈' 공윤탁(윤찬영) 등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대마밭을 발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넷플릭스에서 선보였던 '인간수업'·'소년심판'과 같이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장르극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도 공간적 배경과 소재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각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지금 우리 학교는'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원지안과 공찬영을 내세우면서도 윤현수, 한세진, 양서현, 이수정 등 신예들도 기용해 캐스팅에서도 신선함을 더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기본적으로 OTT라는 서비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상파식 공략이 아니라 콘텐츠를 지속해서 안정적으로 소비해줄 수 있는 타깃 시청 층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승부를 볼 수 있다"면서도 "마이너한 소재와 기존 서사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조합하는 것은 코어 소비자를 확보하면서도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는 매우 영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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