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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폐에도 피에도 있었다…살아있는 사람은 첫 검출

송고시간2022-04-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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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헐요크의대 연구진이 정상 폐 조직 샘플을 분석, 도출한 충격적 결론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폐암·폐기종 환자한테 자신의 장기 중 일부를 떼어준 13명 중 11명에게서 폐 조직 1g당 평균 1.4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산 사람의 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폐 상부나 중간부보다 하부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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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살아있는 사람의 폐 깊숙한 곳에 미세플라스틱이 박혀있다."

최근 영국 헐요크의대 연구진이 정상 폐 조직 샘플을 분석, 도출한 충격적 결론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인위적으로 제조됐거나,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등이 미세하게 분해돼 만들어진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말하는데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폐암·폐기종 환자한테 자신의 장기 중 일부를 떼어준 13명 중 11명에게서 폐 조직 1g당 평균 1.4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는데, 산 사람의 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성분 역시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였죠.

무엇보다 미세플라스틱이 폐 상부나 중간부보다 하부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로라 새도프스키 헐요크의대 수석연구원은 "폐 하부 기도는 매우 좁아서 아무리 작은 입자라도 여기 도달하기 전 걸러지거나 포집될 것이라 예상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죠.

이보다 앞서 지난달엔 건강한 성인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최초 확인된 바 있는데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연구팀이 성인 22명의 혈액을 들여다봤더니 약 80%인 17명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인데, 하나의 표본에서 2∼3종류의 미세플라스틱이 식별되기도 했죠.

미세플라스틱이 혈액을 타고 우리 몸 속을 돌아다니거나 특정 장기에 머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인데요.

딕 펫하크 암스테르담자유대 교수는 "선행 연구에선 어른보다 아기의 배설물에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고, 플라스틱병으로 우유를 먹인 아기는 하루 수백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매일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 1.5∼2ℓ를 마신다면 연간 미세플라스틱 약 9만개가 따라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죠.

또 오스트리아 빈 의대는 1인당 일주일에 5g의 플라스틱이 위장관(위, 창자 등 소화계통 기관)을 통해 유입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신용카드 한 장 무게와 맞먹는 양입니다.

실험 결과 이렇게 들어온 크기 1㎛(마이크로미터), 즉 0.001㎜ 미만 나노플라스틱은 장내 미생물 집단(마이크로바이옴) 구성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는 당뇨병 등 대사질환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죠.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일정 이상 흡수될 경우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위해를 가할 수 있는데요.

한국소비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크기가 150㎛ 이하이면 소화관 내벽을 통과할 수 있고, 0.2㎛ 이하이면 체내 조직으로 흡수돼 국부적 면역체계 이상, 장 염증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죠.

특히 0.1㎛ 미만일 경우 위장관 림프 조직을 통해 간, 비장, 심장, 폐, 흉선, 생식기관, 신장, 뇌로 이동할 수 있고 혈액뇌장벽은 물론 태반 장벽도 뚫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인체 모든 기관·조직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있다는 연구, 미세플라스틱이 뇌 안에 축적돼 신경독성 물질로 작용한다는 연구, 엄마가 섭취한 나노 플라스틱이 모유 수유를 통해 자녀에게 전달돼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등이 근래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다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현재로선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 식품의약품안전처 또한 한국인이 음식을 통해 날마다 16.3개의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지만, 이 정도는 건강상 위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결국 인간에게 노출되는 빈도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련된 대책이 시급합니다.

김지선 기자 이희원 인턴기자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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