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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출신 홍콩 2인자, 행정장관 출마…"낙점된듯"(종합)

송고시간2022-04-0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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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진압해 승진한 경찰 출신 존 리(64) 정무부총리는 6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중앙 정부가 사직을 수용하면 행정장관 선거 출마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다음 달 8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존 리를 단독 후보로 내세울 것임을 선거위원회 위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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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정무부총리 출마 선언…"中정부, 선거위원들에 '존 리 단독후보' 통보"

(로이터=연합뉴스)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가 6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가 6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진압해 승진한 경찰 출신 존 리(64) 정무부총리는 6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중앙 정부가 사직을 수용하면 행정장관 선거 출마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 정부의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이 다음 달 8일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존 리를 단독 후보로 내세울 것임을 선거위원회 위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5일 차를 타고 집을 나서는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의 모습.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5일 차를 타고 집을 나서는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의 모습. [홍콩 명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존 리, 단독 출마할 듯

SCMP는 "중련판이 이날 오전 일부 선거위원들을 소집해 이번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앙 정부의 지지를 받는 후보는 존 리 한명 뿐이라고 알렸다"며 그로부터 몇시간 후 리 부총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리 부총리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경찰 및 보안 분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정무부총리에 올랐다.

1977년 경찰에 입문한 그는 2017년 보안장관에 임명돼 2019년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했고,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그를 정무부총리로 임명했다.

대표적인 강경파인 그가 행정수반이 되면 홍콩이 경찰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앞서 SCMP는 전했다.

명보는 "중국 정부는 리 부총리의 국가안보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높이 사고 있으며, 차기 행정장관은 미국과 영국의 압박에 맞설 수 있는 '철인'이어야 한다고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홍콩 행정장관은 선거위에서 간접선거로 뽑는다. 1천463명인 선거위는 크게 ▲공상·금융계 ▲전업(전문직)계 ▲노공(노동)·사회복무(서비스)·종교계 ▲입법회 의원 등 정계 ▲전인대·정협 홍콩 대표단·전국 단체 홍콩 대표계 등 5개 직군으로 나뉜다.

출마 지원자는 5개 직군별 최소 15명씩을 포함해 선거위에서 최소 188명의 지지를 얻어야 하며, 이후 정부 관리들로 구성된 공직선거 출마 자격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출마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9월 선거를 통해 선거위는 친중파가 완벽하게 장악했다. 중국 정부가 낙점한 인물이 당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지난해 5월 중국 정부가 홍콩의 선거제를 '애국자'만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정한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행정장관 선거다.

애초 3월 27일이었다가 코로나19로 연기된 이번 선거의 출마 지원자 신청은 3∼16일 진행된다.

캐리 람 현 행정장관의 임기는 6월 30일까지로 두달여 남았다.

명보는 "단독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선거위에서 재적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당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왼쪽)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존 리 홍콩 정무부총리(왼쪽)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 "중국, 람에 불만으로 언급 자제"…"람, 막판까지 연임 포기 안 해"

올 초까지만 해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람 장관은 지난 4일에야 가족의 문제를 들어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발표에 대해 중국 정부와 매체들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반응은 2016년 12월 렁춘잉 당시 행정장관이 가족을 이유로 연임 도전 포기를 공개했을 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SCMP는 지적했다.

당시 렁 장관의 발표 30분 후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렁 장관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기본법(홍콩 미니헌법) 수호를 위해 노력했고 홍콩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추켜세웠다.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라우시우카이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침묵은 람 장관의 업무에 대해 일절 논하길 원하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2019년 반정부 시위부터 최근의 코로나19까지 람 장관의 대응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며 "치솟는 대중의 분노를 피하고 람 장관의 실정을 직접적으로 지적하는 것도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침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람 장관은 결코 연임을 완전히 포기한 적이 없으며 중국 정부가 허락하면 연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면서 "그렇기에 지난해 3월 중국 정부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후에도 대규모 주택 단지 건설 등 야심 찬 계획들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 2월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의 코로나19 방역의 주된 책임은 홍콩 정부가 져야 한다고 강조한 이래 람 장관이 모든 분야로부터 비판에 시달렸고, 그때 자신의 연임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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