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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항원은 양성인데 PCR은 음성…검사결과 제각각에 "뭘 믿지?"

송고시간2022-03-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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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사는 A씨는 지난 26일 만난 지인이 하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당일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그는 다음날인 28일 아침 약간의 몸살기와 인후통 증상이 있어 다시 한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어디서 어떤 형태로 검사를 하든 결과가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보건소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은 의아했다"며 "일반인들은 대부분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를 가장 믿는데 내 경우를 보고 어떤 결과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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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유무·검사 환경·숙련도 등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어

전문가 "음성 판정 이후라도 증상 있다면 추가 검사받아봐야"

신속항원진단테스트 음성결과
신속항원진단테스트 음성결과

[촬영 안철수]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자가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 보건소 선별진료센터 검사에서는 음성, 그래도 몸이 안 좋아 같은 날 받은 동네 의원 신속항원검사서 다시 양성. 도대체 뭐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지난 26일 만난 지인이 하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당일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그는 다음날인 28일 아침 약간의 몸살기와 인후통 증상이 있어 다시 한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보건소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A씨는 같은 날 저녁에 다시 한번 더 집에서 진단키트로 검사해 봤으나 역시 양성이었다.

그런데 다음날인 29일 아침 보건소에서 날아온 문자에는 '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돼 있었다.

통보받은 검사 결과가 뜻밖인데다가 여전히 인후통 등이 있었던 A씨는 일반 감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 근처 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가 "전형적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다"라며 검사받을 것을 권했다.

곧이어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서 A씨는 확진자로 최종 판정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A씨는 "어디서 어떤 형태로 검사를 하든 결과가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보건소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은 의아했다"며 "일반인들은 대부분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결과를 가장 믿는데 내 경우를 보고 어떤 결과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 역시 지난 24일 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고 PCR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결국 B씨는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음에도 출근했다가 지난 27일 사무실 동료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다시 받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B씨는 "증상이 수일간 이어졌으나 보건소 PCR 검사에선 음성이 나오니 그런가 보다 하고 출근을 계속했는데 황당하다"며 "다른 검사보다 PCR이 정확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속항원 검사 이어지는 선별진료소
신속항원 검사 이어지는 선별진료소

(광주=연합뉴스) 28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신속항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2.3.28 [광주 북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이처럼 신속항원검사와 PCR 검사의 결과가 서로 다른 경우는 물론 보건소 검사 결과 음성이 일반 병원 검사에서 양성으로 뒤바뀌는 사례가 많아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검사에 15분이 걸리는 신속항원검사보다 6시간이 걸리는 PCR 검사의 정확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검사 시기와 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PCR 검사 결과만을 맹신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증상 유무, 검사 환경, 검사 숙련도, 기온 등 다양하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감염 초기라면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수도 있고, 증상이 심해져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졌다 하더라도 비말 채취가 제대로 안 됐다면 역시 음성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PCR에선 음성이 나오는 일명 '가짜 양성(위양성)'도 발생한다.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최초 도입한 지난 1월 26일부터 2월 15일까지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PCR에서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을 받는 비율(양성예측도)은 78%로, 10명 중 2명꼴로 위양성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성예측도는 지역사회 내 감염자 비율이 높을수록 점점 상승하는데,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최근에는 위양성이 5% 선으로 내려간 것으로 방대본은 파악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PCR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농도에 따라 수일 내에 양성으로 바뀔 수 있다"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 쓰기, 외출 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고 필요한 경우 상태를 지켜보며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음성이 나와도 안심하지 말고 1∼2일 후나 증상이 나타난 이후 검사를 다시 해보는 것이 좋다"며 "바이러스 배출량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므로 검사 시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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