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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발사 대내선전 '자제'…민생난 주민여론 의식했나

송고시간2022-03-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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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사흘 만에 내부 선전을 눈에 띄게 자제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지난 24일 발사한 신형 ICBM '화성포-17형'(북한식 명칭)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북한 대내 매체들이 ICBM 발사 보도를 자제한 것은 주민들의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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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화성-17형' 언급 없어…내부과제 이행 강조

북한,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북한, 어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단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2022.3.2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북한이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사흘 만에 내부 선전을 눈에 띄게 자제하는 모양새다.

북한의 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지난 24일 발사한 신형 ICBM '화성포-17형'(북한식 명칭)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이는 발사 이후 지난 이틀간의 보도 분위기와는 확연히 대조적이다.

노동신문은 발사일 다음 날인 25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발사를 명령하고 현장에서 직접 발사의 전 과정을 참관한 소식과 사진들을 1∼4면에 걸쳐 빼곡하게 실었다.

이어 전날에도 신문은 ICBM 발사 성공을 자축하는 내용의 1면 정론을 시작으로 화성포-17형 발사 성공 소식을 접하는 북한 주민들의 사진과 각계각층 반향을 자세히 전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주민들이 보는 조선중앙TV도 이날 편성에서 김 위원장의 ICBM 발사 명령·지도 소식 방송 횟수를 다소 줄였다.

TV는 해당 소식을 발사 다음 날인 25일에는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총 5번, 26일에는 총 4번 방송했지만, 이날은 총 3회 내보내는 데 그쳤다.

북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 공개
북한, '신형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2.3.25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이처럼 북한 대내 매체들이 ICBM 발사 보도를 자제한 것은 주민들의 '민심'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국경봉쇄 장기화로 경제난을 겪는 상황에서 무기 개발 성과를 지나치게 선전할 경우, 자칫 민생을 도외시한다는 불만과 함께 당에 대한 반발심이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한 걸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ICBM 발사가 경사인 건 분명하지만 내부 경제문제가 급선무인 만큼 무기 자랑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노동신문은 당의 혁명사상을 강조하며 정책 이행 성과를 촉구하는 1면 사설을 비롯해 식량 생산목표 달성과 방역태세 유지를 강조하는 등 내부 현안들 중심으로 지면을 꾸렸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ICBM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회의가 소집됐고, 지난 2017년 채택한 2397호 결의의 '트리거'(trigger·방아쇠) 조항에 따라 향후 국제사회가 대북 원유 및 정제유 공급량 상한선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상황을 의식해 ICBM 성과 홍보를 자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북한이 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을 어기고 실제 발사까지 감행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선전을 자제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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