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안보보좌관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 사용할 의도 없어"
송고시간2022-03-26 02:42
"나토 영토 공격받을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 중"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 방문을 마치고 폴란드로 향하는 기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브뤼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대응을 촉발할 것"이라면서 "대응의 종류는 그 사용의 유형에 달려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경우에 따라서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미국은 '그에 맞춰서'(accordingly)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상기한 뒤 "러시아가 취한 행동의 본질에 기초해 우리 대응의 형태와 본질을 선택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동맹과 조율해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화학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없다"며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통해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품을 전달하려는 운송행렬을 폭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러시아가 나토 영토를 공격하기로 선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응징하기 위해 새로운 제제를 부과할 수 있다며 "제재의 나사를 더 죌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들이 있으며 계속해서 이런 것들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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