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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안전] ⑧ 잿더미 속 진실은…화재 현장 감식 어떻게 이뤄지나

송고시간2022-03-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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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게 타버린 화재 현장, 잿더미에 묻힌 진실은 무엇일까.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은 불을 끄는 소방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화재가 진압되고 소방대원들이 복귀하면 남은 현장은 화재조사관들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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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6개 소방서 1천500여 명 화재조사관 활동…발화 지점 발굴

신고 접수 때부터 현장 출동…현장 기록·증거물 분석해 원인 규명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 화재 합동 감식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 화재 합동 감식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 화재 현장에서 소방, 한국가스공사,경찰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25분께 이 골목의 한 식당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택을 포함한 건물 8곳이 모두 타고 점포 1곳이 일부 타는 등 모두 9곳의 건물이 피해를 봤다. 2022.3.22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새까맣게 타버린 화재 현장, 잿더미에 묻힌 진실은 무엇일까.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출동하는 사람은 불을 끄는 소방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방대원을 뒤따라 카메라 등 장비를 챙겨 들고 현장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 피해 현황을 집계하는 화재조사관이 바로 그들이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 19개 시도소방본부 226개 소방서에 1천593명이 화재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재가 진압되고 소방대원들이 복귀하면 남은 현장은 화재조사관들의 몫이 된다.

어두컴컴한 잔해 속에서 랜턴 불빛에 의존해 증거품을 모으고, 현장 상황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게 화재조사관의 임무다.

현장 감식에서는 우선 불이 시작된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발화점을 찾아야만 어떻게 불이 시작됐는지, 방화인지, 실화인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화재조사라고 하면 불이 다 꺼진 뒤에야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화재조사는 신고와 함께 시작된다.

신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화재 양상을 직접 꼼꼼히 살펴야만 화재 원인 조사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폭발 등 이상 상황은 없었는지 확인하고, 거주자와 근무자의 동향 등 현장 상황 전반을 파악해야 한다.

화재 발생 초기 목격자 진술을 듣고 실제 불길의 진행 상황과 비교·분석하는 것도 화재조사관의 임무다.

발화지점을 찾을 때는 건축물의 구조와 불길의 진행 방향, 당시 기상 조건, 최초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화재 원인을 찾아라
화재 원인을 찾아라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진화작업 도중 소방관 3명이 순직한 경기도 평택시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10일 오전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2.1.10 [공동취재] xanadu@yna.co.kr

또 피난 경로, 피난 상의 장애요인 등의 상황,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등을 집계하는 것도 화재조사관의 일이다.

화재조사는 업무 특성상 범죄 가능성을 고려해 경찰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조사는 업무 성격상 두 가지 상반된 부분이 결합해 있다"며 "연소 현상에 대한 자연과학적, 전문직업적 이해와 소방관계법 등 여러 가지 법률관계가 엮인 복잡한 업무 분야"라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 조사에서는 엑스(X)선 촬영기 등 여러 첨단 장비가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9일 오후 8시께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도로에서는 캠핑카 화재가 발생했는데, 캠핑카 내 설치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측했지만 훼손이 심해 맨눈으로는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 쉽지 않았다.

이에 화재조사관은 X선 촬영기를 통해 배터리 내부 손상을 확인하고 배터리 열 폭주에 의한 화재란 사실을 밝혀냈다.

이처럼 증거물을 분해·훼손하지 않고도 내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X선 촬영기는 비파괴 분석을 위한 필수 장비로 꼽힌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 소재가 가려지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뀌는 억울한 일을 막을 수 있다"며 "화재 조사가 정확하게 이뤄져야 원인에 따른 예방 대책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지원·자료협조]

▲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제주소방안전본부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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