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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코로나19 뚫고 쪽방촌 방문진료하는 의대생들

송고시간2022-03-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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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부산에서 쪽방 주민들을 찾아가 방문 진료를 펼치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아픔을 공감하는 예비 의사들이 있다.

라포는 부산대, 동아대, 고신대 등 부산 소재 의대생 몇 명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의료 문제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배우기 위해 동아리 형태의 모임으로 출발했다.

박선영 라포 공동대표(고신대 의대 3학년)는 "사실, 관할 기관의 무관심이나 무지 속에서 방치된 분들이 있다"며 "조금 더 빨리 물어보았다면, 애초에 해당 기관에서 관심을 가졌더라면, 방문이라도 한번 해보았더라면 하는 일들도 많다. 이것이 쪽방 주민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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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대생 등이 만든 범보건단체 '라포'…쪽방촌 의료지원

"내가 사는 곳 아픔을 공감하고 하는 의사 되고파"

쪽방촌 주민 건강 상태 체크하는 라포
쪽방촌 주민 건강 상태 체크하는 라포

[라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부산에서 쪽방 주민들을 찾아가 방문 진료를 펼치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아픔을 공감하는 예비 의사들이 있다.

부산지역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범보건단체 '라포'.

라포는 부산대, 동아대, 고신대 등 부산 소재 의대생 몇 명이 지역에서 일어나는 의료 문제나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배우기 위해 동아리 형태의 모임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규모를 키워 사회복지학과 학생과 현직 사회복지사와 의사 등도 참여하고 있다.

라포는 두 사람 사이의 상호신뢰 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다. 취약계층과 두터운 관계를 통해 서로의 삶이 좀 더 나아질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단체명으로 지었다.

2017년부터는 동구쪽방상담소 이재안 의료지원팀장의 도움을 받아 동구 지역의 쪽방 주민들 건강증진을 돕고 정기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쪽방촌을 직접 찾아가 홀로 사는 주민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때로는 외로운 그들의 말동무가 되어 주기도 한다.

직접적인 진료 행위는 지양하지만,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건강이 악화할 경우 의료기관을 주선해주거나 필요할 경우 더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에 입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박선영 라포 공동대표(고신대 의대 3학년)는 "사실, 관할 기관의 무관심이나 무지 속에서 방치된 분들이 있다"며 "조금 더 빨리 물어보았다면, 애초에 해당 기관에서 관심을 가졌더라면, 방문이라도 한번 해보았더라면 하는 일들도 많다. 이것이 쪽방 주민 의료지원 활동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쪽방촌 주민 건강상태 체크하는 라포
쪽방촌 주민 건강상태 체크하는 라포

[라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이들의 활동도 위축됐다.

방문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6개월간 방문 진료를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쪽방촌 주민들을 찾는 행정·복지 기관은 현저히 줄었고, 의료기관 방문도 더 어려워지면서 주민들이 의료 사각지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의료기관 이용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쫓겨나기까지 한다"며 "이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며 방문 진료를 다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서 어차피 돌아가실 분, 어차피 사회가 포기한 사람들이라는 낙인을 코로나19가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최소한의 복지기관의 개입조차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분도 있었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병원에서 쫓겨나 건강이 악화돼 돌아가시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라포' 회원들은 건강 상태가 악화한 쪽방촌 주민들 조기에 발견해 병원으로 인계해 건강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부분 쪽방촌 주민들은 병원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하는데 이들이 주민들과 형성한 '라포'를 통해 지속해서 설득한다.

쪽방촌 주민 건강상태 체크하는 라포
쪽방촌 주민 건강상태 체크하는 라포

[촬영 손형주 기자]

박 대표는 26일 "내가 사는 곳의 아픔을 공감하는 의사, 지역의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아픔을 예방하고 병이 생기는 배경을 파악해 행동하고 건강에 대해 마음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그런 이웃집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코로노19 마음 힐링 미술치료 준비하는 라포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코로노19 마음 힐링 미술치료 준비하는 라포

[라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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