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북, ICBM 초강수 의도는…협상기대 접고 국방력 강화 '마이웨이'

송고시간2022-03-24 17:39

beta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4년 4개월 만에 '레드라인'을 넘는 초강수 도발을 감행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정권 교체기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국방력 강화 계획을 지체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발사 직후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국제사회 규탄 아랑곳하지 않고 무기개발 '착착'…국내외 혼란기 되려 적극 활용

북한, ICBM 추정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북한, ICBM 추정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 TV 화면에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3.24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박수윤 기자 = 북한이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4년 4개월 만에 '레드라인'을 넘는 초강수 도발을 감행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정권 교체기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국방력 강화 계획을 지체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 확보에 이런 시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쏜 탄도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발사 직후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군, 정보 당국의 판단을 토대로 이렇게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에 실패한 신형 ICBM '화성-17형'을 고각 발사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 2017년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발사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이날 ICBM 발사까지 북한은 올해 들어 총 12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등 시험 발사한 미사일 종류도 다양했다.

남한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는 무력행위라고 규탄했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되려 '전쟁 억제력을 강화해 국가 자주권을 담보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정당성을 부여했다.

특히 한미가 신형 ICBM 시험발사의 일환으로 규정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 중요 시험"이라며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계획의 일환임을 강조했다.

이로 미뤄볼 때 북한은 이날 ICBM 발사도 동일한 명목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올릴 수 있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시찰한 자리에서 "5개년계획 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 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 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할 데 대한 국가우주개발국의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태양동기극궤도는 인공위성 궤도 중 하나로, 궤도면과 태양의 각도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어 이 궤도를 도는 위성은 지구상 물체를 매일 같은 시각에 관측할 수 있다.

이처럼 북한이 한미의 대화 재개 요구에는 일절 반응하지 않은 채 '마이웨이'식 무기 개발 행보를 보이는 건 지금은 협상보다 국방력 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대외 협상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한은 정권 이양 작업이 한창이고, 미국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외교력을 쏟아붓느라 북핵 문제가 사실상 뒷전인 상태다.

이에 북한이 단기간 내 협상 기대는 접어둔 채 오히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신들의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통화에서 "북한은 지금이 자신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커진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방력 강화로 향후 대미협상을 비핵화에서 핵 군축 협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협상력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ICBM 발사는 내부 결속을 위한 '축포' 성격도 다분하다.

현재 북한은 대북 제재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가 장기화하며 악화한 민심을 다독이고 내부 결속을 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이에 김일성 생일 110주년(15일)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 10주년(11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주년(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25일) 등 대형 기념일이 집중된 4월을 앞두고 군사적 성과로서 내부에 선전하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현재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1만 명 이상이 동원되어 대규모 열병식도 준비하고 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EAgAV219Z_E

ykba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