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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14개월만에 미얀마 방문 아세안 특사, 수치 안 만날 듯

송고시간2022-03-22 12:11

현지 매체 "반군부 진영과 면담 일정엔 없어"…'무용론' 나올 수도

쁘락 소콘 아세안 미얀마 특사(왼쪽)와 악수하는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쁘락 소콘 아세안 미얀마 특사(왼쪽)와 악수하는 민 아훙 흘라잉 최고사령관

[제3자 제공/이라와디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 군부가 집권 중인 미얀마를 방문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가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외교장관인 쁘락 소콘 아세안 특사의 방문 일정표를 입수했다면서 지난 21일 이같이 보도했다.

소콘 특사는 사흘 일정으로 같은 날 미얀마를 방문했다.

지난해 2월1일 쿠데타 이후 미얀마가 회원국인 아세안의 특사가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아세안은 지난해 4월 특별정상회의에서 '즉각적 폭력 중단' '아세안 특사 방문' 등 사태 해결을 위한 5개 합의사항을 도출했지만, 이후에도 군정 폭력이 지속하면서 아세안은 지난해 10월부터는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대표를 배제해 왔다.

소콘 특사는 도착 당일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면담했다.

소콘 특사는 이후 군정 평화위원회와 군정에 비판적이지 않은 정당 대표 등과의 만남이 예정돼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또 양곤종합병원을 찾아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콘 특사는 미얀마 방문에 앞서 군부에 의해 축출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면담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이라와디는 덧붙였다.

가장 관심을 끈 수치 고문과의 면담 역시 일정표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 면담 여부는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과 관련해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평화적인 해법 마련을 위해서는 반군부 진영의 상징적 인물로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 연금 중인 수치 고문을 특사가 만나야 한다는 것이 반군부 진영 및 국제사회의 입장이었다.

반군부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도 전날 성명을 내고 소콘 특사가 방문 기간 NUG와 소수민족 무장조직은 물론 수치 고문 및 윈 민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군정은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를 외부 인사가 만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해왔고, 이번에도 입장 변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나이가 의장국을 맡았던 지난해 브루나이 제2외교장관인 유소프 브루나이 특사의 미얀마 방문이 무산된 것도 수치 고문 면담 요청을 군정이 거부한 것이 핵심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는 수치 고문 면담이 미얀마 특사 방문의 전제 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특사 방문은 계속될 수 있는 만큼, 첫 방문 때가 아니더라도 향후 수치 고문과 특사가 면담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데타 발발 약 14개월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특사가 반군부 진영과 접촉하지 않을 경우, 특사 무용론 또는 더 나아가 아세안 무용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이후 반군부 인사들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태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1천68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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