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정계 은퇴·불출마…부산시장 선거에 큰 파장
송고시간2022-03-21 15:26
민주당 인물난 가중…국민의힘 "지방선거 영향 분석 중"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3선 국회의원과 국회사무처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정계 은퇴와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 판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 국회의원으로는 드물게 전국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김 전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부산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는 민주당은 더 큰 고민에 빠졌다.
김 전 장관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의견문에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에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의 정계 은퇴 선언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부산시당은 큰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대선 패배에 이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울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부산 현역 국회의원 3명인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의원은 모두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현재 부산시장 도전 의사를 나타낸 정치인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정도며, 김해영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이들 정치인은 상대적으로 젊은 이미지는 강점이지만, 인지도나 기성 정치인으로서의 중량감은 크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상대 정당 유력 후보가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국민의힘 측도 부산시장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형준 부산시장이 앞서 나가는 구도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이 취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데다 박 시장의 시정 운영 평가가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 측 한 인사는 "부산 유력 정치인인 김영춘 전 장관이 정계 은퇴 선언을 한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시장 선거에서 우리에게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박 시장이 특·광역시장 직무 지지율 조사에서 1∼2위를 달리고 있고 출마의사를 나타낸 당내 경쟁자도 뚜렷하지 않아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는 5선인 서병수, 조경태 의원 출마설이 돌고 있고, 3선인 이헌승, 하태경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히며, 박민식 전 의원 이름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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