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숙영지 대신 산불 닥친 마을 잔류…울진 투입 해병대 숨은 활약

송고시간2022-03-17 17:02

beta
세 줄 요약

10일간 이어진 울진·삼척산불 진화에 투입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원의 숨은 활약이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17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한 다음 날인 5일부터 10일간 진화와 소방인력 지원 등에 투입됐다.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감을 느끼던 소광리 마을 주민들은 "화재가 확산할 것이 우려되는 야간에 해병대가 함께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이 뉴스 공유하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주택 화재 발견 후 주민 대피, 폐허된 가옥 정리…휴가 반납은 기본

울진서 산불 끄는 해병대원
울진서 산불 끄는 해병대원

[해병대 1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0일간 이어진 울진·삼척산불 진화에 투입된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원의 숨은 활약이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17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해병대 신속기동부대는 울진에서 산불이 발생한 다음 날인 5일부터 10일간 진화와 소방인력 지원 등에 투입됐다.

진화에 투입된 31대대 화기중대 장병 20여명은 지난 10일 오후 소광리 일대에서 임무를 마치고 울진에 있는 숙영지로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감을 느끼던 소광리 마을 주민들은 "화재가 확산할 것이 우려되는 야간에 해병대가 함께 있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부대는 노인이 많이 사는 마을 특성과 산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산불 상황을 고려해 불길이 번질 경우 주민의 신속한 대피를 돕기 위해 소광리 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숙영하며 11일 새벽까지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 화기중대 장병들은 11일 오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진화하라는 지시를 받아 마을을 떠났다.

그러나 소광리 일대 화재가 지속되자 화기중대 장병들은 "'다시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며 12일 부대와 통제본부에 재투입을 건의했다.

이에 부대 측은 장병들의 의지를 존중해 화기중대를 포함한 31대대 전 병력을 소광리에 투입했다.

31대대는 이후 소광리에서 화재를 진압하며 마을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9일에는 북면 두천리 일대 남은 불 제거에 투입된 31대대 3중대 장병들이 임무를 마치고 대기지점으로 복귀하다가 불에 탄 집 앞에 홀로 있는 주민을 발견했다.

산불 발생 직후 대피했다가 복귀한 이 주민은 검게 타버린 집 앞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이에 장병들은 폐허가 된 가옥을 정리하고 지붕 주변에 널린 전선을 절연테이프로 정리했다.

주민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울진서 산불 끄는 해병대원
울진서 산불 끄는 해병대원

[해병대 1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새벽에 상황근무를 서던 부사관이 민가에서 난 불을 발견해 주민을 대피시킨 일도 있었다.

지난 12일 오전 3시 40분께 울진군 죽변면 '울진봉평리신라비전시관'에 마련된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상황근무를 서던 김기환 하사는 인근 주택 창고에서 불이 난 상황을 발견해 6가구 주민 10여명을 깨워 대피시켰다.

이상용 원사, 김동현 상사도 당시 불이 났다는 얘기를 듣고 등짐펌프 등 진화 도구를 들고 현장으로 이동해 주민 대피를 도왔다.

이 불은 산불과 관계없이 난 불이었다.

화재는 즉각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압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민가 화재 주민 대피에 이바지한 해병대원
민가 화재 주민 대피에 이바지한 해병대원

[해병대 1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신속기동부대 군의관과 의무요원은 부대원뿐만 아니라 가벼운 화상과 찰과상 등을 입은 진화요원과 자원봉사자 25명을 치료해줬다.

3여단 정보과장 임새론 대위는 자녀 진료를 위해 신청했던 휴가를 반납하는 등 진화에 투입된 많은 해병대원들이 예정된 휴가를 연기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지난 10일간 울진군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 본분을 실천하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산림청 직원 치료하는 해병대 군의관
산림청 직원 치료하는 해병대 군의관

[해병대 1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오래 머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