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21일부터 4·3 평화·인권 교육주간 운영
송고시간2022-03-17 11:01
각 학교서 2시간 이상 교육…유족 45명 명예교사로 활동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4·3 74주년을 맞아 다양한 4·3 평화·인권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4·3 평화·인권 교육 주간을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교육청은 특히 올해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이자 제주 해녀 항일운동 90주년인 만큼 역사적 사건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교육에 반영, 확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4·3 교육 주간에 각 학교에서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4·3 평화·인권교육과 체험활동을 2시간 이상 반드시 실시한다.
교육청·지원청·직속기관·학교는 추념일에 조기를 게양하고 추모 현수막을 게시한다.
추념일 당일에는 생방송을 시청하거나 온라인 추모관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4·3 전국화를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에도 4·3 평화·인권 교육 주간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4·3희생자유족회 회원들을 명예교사로 위촉해 평화·인권 교육을 시행하는 4·3 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를 올해도 운영한다.
올해는 명예교사 45명이 도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고등학생을 만나 4·3의 생생한 사실과 교훈, 화해와 상생의 미래 가치 등을 전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도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4·3 73주년을 맞아 제주 세화중학교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교내 세화4·3성에 설치한 4·3 추모 조형물.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교원의 4·3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각 학교의 교육 사례를 공유하는 '4·3 평화·인권교육 사례 공유 직무연수'가 진행되고, '4·3 평화·인권교육 교사 지원단'을 구성해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4·3 수업 나눔을 통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한다.
'4·3 평화·인권교육 전문가 과정 직무연수'를 개설해 4·3 유적지 해설을 할 전문 교원도 양성한다. 연수를 마친 교원들은 4·3 교육 강사로 활동하며, 전국 교사 대상 연수 등에서도 전문 강사로 활동한다.
4·3 전국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제주교육청은 2018년 경남교육청, 2019년 광주교육청, 2021년 전남교육청과 평화인권교육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장 체험 교원 직무연수, 교육자료 공유 등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4·3평화재단과 함께 전국 역사교육 담당 교원 1천명을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도 내외 교원에 제공할 4·3 평화·인권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4·3 현장 체험학습 영상자료 4편을 제작해 올해 4·3 교육주간에 도내 각급 학교와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부한다.
또한 올해 신규 사업으로 '청소년 평화 공감 도전 프로젝트'를 개최한다. 비슷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평화·인권·통일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운영 계획을 수립해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교육청은 프로젝트에 참가할 초·중·고 21팀을 선정해 팀당 3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평화! 지금 여기에서' 전국 청소년 평화포럼을 개최한다.
찾아가는 4·3 청소년 평화예술제도 지원한다. 제주 해녀 항쟁 90주년을 맞아 올해는 세화 인근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역사·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찾아가는 4·3평화인권교육'과 전국 청소년 4·3 문예공모, 찾아가는 4·3 어린이 체험관, 전국 4·3 영어 스피치 대회, 4·3 청소년 이야기 마당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석문 교육감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지만, 지역·전국과 협력하면서 4·3 평화인권교육의 내실화와 전국화를 이루겠다"고 전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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