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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회동 직전인데…권력이양 과정서 곳곳 신경전

송고시간2022-03-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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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정권이양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신·구 권력 사이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양측 모두 새 정부의 안착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물밑에서는 '떠나는 정권'과 '들어설 정권' 사이의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15일, 양측은 '허심탄회한 회동'·'격의없는 대화'를 공언한 것이 무색하게도 곳곳에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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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 임명·민정수석실 폐지 등 대립각…'허심탄회한 대화' 가능할까

집무실 이전 등 '文정부와 차별화' 행보에 갈등 심화할 듯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정권이양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신·구 권력 사이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겉으로는 양측 모두 새 정부의 안착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물밑에서는 '떠나는 정권'과 '들어설 정권' 사이의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같은 대립이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원활한 인수인계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장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15일, 양측은 '허심탄회한 회동'·'격의없는 대화'를 공언한 것이 무색하게도 곳곳에서 충돌했다.

우선은 인사권 행사 문제로 대립각이 섰다.

문재인 정부가 정권 말 공공기관장을 임명하는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알박기'라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꼭 필요한 인사의 경우 저희와 함께 협의를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업무 인수인계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협의'를 언급했다는 것은 사실상 현 정권이 일방적으로 임기 말 공공기관장을 임명하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그러자 청와대는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인사 협의 요청이 있었는지 모른다"면서 내심 불쾌한 감정을 나타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임기 내 (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언급,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인사권이 문 대통령에게 있음을 못박았다.

양측은 윤 당선인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 공약을 두고도 충돌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하지 않았던 일을 민정수석실 폐지의 근거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실 폐지의 배경으로 '국민 신상털기' 등을 들자 마치 현 정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법 관권선거 사례로 길이 남을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을 총괄 지휘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범죄 집단의 소굴 아니었나"라며 청와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가시적으로 부딪치지는 않았으나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는 것도 청와대로서는 썩 유쾌하지 않은 대목일 수 있다.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지키지 못한 청와대가 오히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 것처럼 비칠 수 있는 탓이다.

윤 당선인이 이처럼 현 정권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행보를 이어갈 경우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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