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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honey] 봄날, 옛 선인의 정원에서

송고시간2022-03-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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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가 조경한 '부용동 원림'은 한국의 3대 전통 정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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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윤선도의 부용동 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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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연합뉴스) 보길도 하면 고산 윤선도가 떠오릅니다. 윤선도가 조경한 '부용동 원림'은 한국의 3대 전통 정원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윤선도는 이곳에 대해 "지형이 마치 연꽃 봉오리가 터져 피는 듯해 부용(芙蓉)이라 이름했다"고 전해집니다. 산, 계곡, 숲을 그대로 두고 집과 정자 등 인간미를 더했습니다.

윤선도의 정원은 크게 3구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악'(禮樂)'을 즐기던 '세연정과 세연지', 인간 세상인 '낙서재와 곡수당', 그리고 신선이 사는 '동천석실'입니다. 지금의 모습은 고산의 5대손인 윤위가 남긴 '보길도지'를 참고삼아 복원했습니다.

세연정과 세연지는 가장 잘 알려진 곳입니다. 부용동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온 계곡물을 판석보로 가두어 연못을 만들고 세연지(洗然池)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자인 세연정을 중앙에 앉혔습니다. 세연정 좌우에는 군무를 추는 무대인 동대와 서대가 있습니다. 지금은 동백나무들이 무희를 대신합니다. 연못에는 사투암, 혹약암 등 빼어난 바위 7개를 두어 칠암이라 불렀습니다. 뱃놀이도 즐기고, 산 중턱 옥소대에서 무희가 춤추면 세연지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예악을 즐겼다고 합니다. 봄날 볕 든 세연정 마루에 앉아 차 한잔하면 그만일듯합니다.

낙서재는 윤선도가 살았던 곳입니다. 집터를 잡기 위해 깃발을 단 장대를 들고 사람이 격자봉을 오르내리게 했습니다. 낙서재 앞에 넓게 판 터에 거북 형상의 큰 돌이 있습니다. '귀암'입니다. 윤선도가 달맞이하던 곳입니다. 낙서재 뒤에는 작은 바위산인 소은병이 있습니다. 서너 평 넓이의 작은 바위산입니다. 삼각형의 작은 못이 있고, 굴곡진 바위틈은 마치 계곡 같습니다. 낙서재 터 아래에는 곡수당이 있습니다.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골짜기에서 내려온 물이 굽이굽이 휘돌아 흐르는 곳에 조성한 거처입니다.

동천석실은 낙서재 맞은편 산 중턱에 자리 잡은 하늘정원입니다. 동천(洞天)은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윤선도는 이곳에서 차를 끓여 마시며 부용동 계곡을 바라봤습니다. 한 평 정도 바위에 홈을 파 작은 탁자를 놓을 수 있게 만든 차바위가 있습니다. 도르래로 산 아래에서 음식을 나를 때 사용했다는 용두암도 있어요. 차와 음식을 즐기며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봄날 보길도를 찾는다면, 텀블러에 차를 한 잔 담아 가세요.

글·사진 진성철 / 편집 이혜림

z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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