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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안보리, 러의 '美생화학무기' 주장 공방…미 "러가 사용할수도"

송고시간2022-03-12 04:57

미 "러가 안보리서 거짓 퍼뜨려"…러 "미국이 뭔가 숨기려 해"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생물·화학무기를 개발한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놓고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러시아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의 주장이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러시아가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지적했고, 유엔 측도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를 개발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달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안보리에 직접 참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자신들의 폭력적인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화학 또는 생물 무기에 대한 주장을 날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러시아를 겨냥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러한 거짓말의 의도는 명확하고 너무나 우려스럽다"면서 러시아가 '가짜 깃발'(flase flag) 작전을 위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무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빌미를 만드는 군사작전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는 자신들이 저지른 바로 그 위반 행위를 다른 나라들이 한 것처럼 거짓 주장해온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가 '가짜 깃발' 사건을 일으키거나 설계하려고, 아니면 전술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를 암살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직격했다.

러시아가 문제 삼은 우크라이나의 실험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질병을 탐지해 진단하는 공중보건 관련 시설로, 미국이 안전한 운영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설명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남용해 허위정보와 거짓을 퍼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안보리를 푸틴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무대로 사용함으로써 전 세계에 거짓말하고 안보리의 순수성을 오염시키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대사도 러시아의 주장을 가리켜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오늘 러시아가 새로운 바닥을 드러냈지만, 안보리가 거기 휘말릴 수는 없다"라고 미국에 동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즈미 나카미츠 유엔 사무차장 겸 군축고위대표도 "유엔은 우크라이나의 어떠한 생물학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러시아 측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연계된 생화학 무기 실험실이 있다는 자국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유럽연합(EU)의 바로 옆에 극도로 위험한 생물학 실험 플랫폼이 있는 것"이라며 이 실험실에서 생물학무기가 코로나19처럼 통제불능으로 퍼져나갈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벤쟈 대사는 미국이 자국과 관련된 생물학 실험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뭔가 숨기려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속탄을 사용한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는 유엔의 발표에 대해서도 "그건 이미 우리 국방부가 부인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중국도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가담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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