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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박상영 "노벨상 작가와 함께 후보라니…과분한 기쁨"

송고시간2022-03-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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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정보라·박상영 작가는 11일 각각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생각하지 못한 소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수상했던 이 부문에서 한국인 작가가 동시에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아작)와 박상영 작가의 연작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인 롱리스트 13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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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올라

부커상 인터내셔절 부문 후보에 오른 박상영(왼쪽)·정보라 작가
부커상 인터내셔절 부문 후보에 오른 박상영(왼쪽)·정보라 작가

[출판사 창비·아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올가 토카르추크 작가님과 같이 후보에 올라 '꿈인가 생시인가' 했어요. '내 인생에 이런 일이'라고 생각했죠."(정보라 작가·46)

"부커상은 대중적인 작품이 많이 선정돼 수상작을 꾸준히 읽어왔고 좋아하는 작품이 많아 꿈 같은 상이죠. (1차 후보인)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과분한 기쁨입니다."(박상영 작가·34)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정보라·박상영 작가는 11일 각각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생각하지 못한 소식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로 수상했던 이 부문에서 한국인 작가가 동시에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저주 토끼'(아작)와 박상영 작가의 연작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인 롱리스트 13편에 포함됐다. 앞서 '저주 토끼'와 '대도시의 사랑법'은 안톤 허의 번역으로 각각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와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에서 출간됐다.

정 작가는 "오랫동안 여러 상황에서 나오는 단편을 썼을 뿐"이라며 "제 작품을 모아 '저주 토끼'를 표제작으로 기획해준 아작 출판사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저보다 더 잘해주신 안톤 허 번역가 덕분이다. 출판사의 감각적인 편집과 기획 덕에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이 책을 접한 번역가의 눈에도 띌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저주 토끼'에는 저주 용품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난 손자와 그 할아버지 이야기인 표제작과 자신이 만든 로봇을 사랑하게 된 개발자의 이야기인 '안녕, 내 사랑' 등 10편이 수록됐다.

정 작가는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대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소설을 쓰고 러시아를 비롯한 슬라브어권의 SF·판타지 문학을 번역한다.

그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집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도 과거 한국의 촛불집회와 같은 변화가 있어 5년가량 현지 신문을 보며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 어떤 드라마가 펼쳐지는지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그 끝이 전쟁이라 기운이 빠지던 중 전혀 생각지 못한 부커상 후보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대도시의 사랑법'과 '저주 토끼' 표지
'대도시의 사랑법'과 '저주 토끼' 표지

2016년 데뷔한 박상영 작가는 두 번째 소설집이자 영미권에서 처음 소개된 작품으로 후보에 올랐다는 점에서 놀랍다.

박 작가는 "안톤 허 번역가가 해외 작가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하는 온라인 문학 웹진에 제 작품을 번역해 투고해줬다"며 "번역가가 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며 옮겨줬고 반응이 좋자 틸티드 액시스를 설립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이를 보고 문의를 해왔다. 국내 출간에 앞서 선계약이 이뤄졌고, 후보에 오르는 놀라운 일도 생겼다"고 말했다.

퀴어 연작 소설인 '대도시의 사랑법'에는 중단편 4편이 수록됐다. 동성애자인 젊은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박 작가는 "한국에서 소위 퀴어 소설은 슬픔을 보여주기 위한 신파의 도구로 쓰인 적이 많다"며 "저는 삶의 조건으로서 정체성을 가진 이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퀴어의 일상을 전인격적으로 재현하고 싶은 욕망과 옆집에 사는 누군가를 보는 것처럼 삶의 문제를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임신 중단, 질병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종교 이념의 헤게모니 등이 다뤄졌다. 일상의 삶의 형태를 다루다 보니 굵직한 사회 문제가 맞물렸다"고 소개했다.

영미권 독자들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다는 그는 "한국 독자와 비슷한 감상평을 해줘서 놀랐다"며 "전혀 다른 문화권의 다른 언어를 쓰는 작가의 소설인데, 내 옆에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진다고 말해줘 기뻤다"고 덧붙였다.

박 작가는 성균관대에서 프랑스어문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 석사를 수료했다. 잡지사, 광고대행사 등에서 일한 그는 지금은 소설과 에세이를 쓰며 강연과 방송도 한다.

박 작가는 "새 소설집이 7월께 나올 예정"이라며 "제 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겪는 애환, 코로나19 시국 속 생활이 어떤지를 보여주는 연작 소설의 집필을 마쳤다"고 말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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