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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유행한 '민화'…궁중회화와는 어떻게 다를까

송고시간2022-03-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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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국어대사전에서 '민화'(民畵)를 찾아보면 '예전에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이 그렸던 그림'이라는 뜻이 나온다.

이러한 정의는 한국인이 어렴풋하게 품고 있는 민화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저자는 '민화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민화와 궁중회화의 차이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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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학자 윤진영 박사가 쓴 '민화의 시대'

2018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민화 전시
2018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민화 전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민화'(民畵)를 찾아보면 '예전에 실용을 목적으로 무명인이 그렸던 그림'이라는 뜻이 나온다. 소박하고 파격적이며 익살스러운 점이 특징이라는 설명도 있다.

이러한 정의는 한국인이 어렴풋하게 품고 있는 민화의 이미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제작 시기, 장소, 주체에 관한 언급이 없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신라인이 바위에 남긴 해학적인 그림을 민화라고 하지는 않는다.

미술사학 박사인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신간 '민화의 시대'에서 학계 성과를 바탕으로 민화를 재정의하고, 유통과 소비 양상 등 민화에 얽힌 여러 주제를 폭넓게 논한다.

저자는 '민화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민화와 궁중회화의 차이를 들여다본다. 다만 민화가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유행한 그림 양식이기 때문에 다른 시기의 회화는 논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그는 그림이 걸리는 장소와 그림을 완성한 화가의 신분은 민화의 속성과 관계없는 요소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민화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그림 양식'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유로운 발상과 표현, 상식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조형 세계는 화원들의 그림에서 볼 수 없는 민화가 지닌 고유한 특색"이라고 짚는다.

이어 "궁중회화와 민화는 제작 목적이 달랐고, 유통과 소비 형태도 상이했으며, 화가의 기량 차만큼 화풍의 격차도 컸다"며 "민화와 궁중회화는 각기 다른 형성 내력과 사회문화적 배경이 있는 독립된 그림"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민화의 구체적 특성 10여 가지를 제시한 뒤 이를 요약해 민화를 '19세기와 20세기 초 민간 화가들이 길상과 벽사의 내용을 담아 생활공간을 장식하고 감상하기 위해 채색과 수묵으로 그린 그림'으로 규정한다.

즉 민화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그린 기록화가 아니며, 시중에서 완성된 호랑이와 까치 그림은 궁궐에 걸려도 민화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저자는 일본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민화 수요와 소비 주체를 민중으로 한정한 데 대해 "조선 민화는 상류층과 중인층의 생활장식화로도 활용됐기 때문에 민화를 민중이나 서민과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한다.

책에는 민화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회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글이 실렸다.

디자인밈. 524쪽. 3만5천원.

조선 후기 유행한 '민화'…궁중회화와는 어떻게 다를까 - 2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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