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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15일 만에 첫 장관급 회담…소득 없이 돌아서

송고시간2022-03-11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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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5일째로 접어든 10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외무장관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이날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만나 1시간가량 회담했다.

교전 당사국 간 첫 장관급 고위 회담이 성사된 까닭에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양측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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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산부인과 병원 폭격 두고 '진실공방'

키이우 인근서 격전…약 40만명 교전지역서 대피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 외무 장관 회담
러시아·우크라이나·터키 외무 장관 회담

(안탈리아 아나돌루=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왼쪽 테이블 가운데)·터키(가운데 테이블 중앙)·우크라이나(오른쪽 테이블 가운데) 외무 장관이 터키 남부 안탈리아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2022. 3. 10 photo@yna.co.kr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5일째로 접어든 10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처음으로 양국의 외무장관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며칠간 교착 상태가 이어진 전선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다시 격전이 벌어졌으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 폭격을 두고 진실 공방이 오갔다.

이날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에서 만나 1시간가량 회담했다.

교전 당사국 간 첫 장관급 고위 회담이 성사된 까닭에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양측은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며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적대행위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휴전 문제는 회담의 의제가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회담을 위한 회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을 위해선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아주 명확한 제안을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군 폭격에 부상한 임부 이송하는 우크라 마리우폴 구급대
러군 폭격에 부상한 임부 이송하는 우크라 마리우폴 구급대

(마리우폴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한 산부인과 병원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무차별 폭격을 당한 뒤 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입원 중 부상한 임부를 들것에 태워 이송하고 있다. 2022.3.10
sungok@yna.co.kr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해 3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양측의 진실 공방이 오갔다.

쿨레바 장관은 "마리우폴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각하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산부인과 폭격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 산부인과 병원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의료진과 산부들을 몰아낸 채 장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마리우폴에 대한 포위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키이우 외곽의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비슈호로드 등의 수도권 도시를 목표로 러시아군은 공세를 강화했으며, 키이우로 이어지는 주요 고속도로마다 양측의 격전이 벌어졌다.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날 키이우 동쪽에서 열기압 무기 발사 장비인 TSO-1을 비롯해 탱크와 장갑차 등 30여대로 이뤄진 러시아군 대열이 매복공격을 받아 최소 3대의 차량이 완파된 채 퇴각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더타임스는 무선감청 내용으로 미뤄 이 공격에서 러시아군 연대장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키이우는 하나의 거대한 요새가 됐다"며 "평생 무장해본 적이 없는 시민도 자발적으로 군복을 입고 총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인 200만 명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이 도시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벨라루스 국경과 가까운 북부 체르니히우에서도 포위 공격을 퍼붓고 있으며 이 도시 시장은 사망자가 너무 많아 묻을 곳이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키이우 외곽의 우크라이나 군
키이우 외곽의 우크라이나 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안전 통로를 통한 교전 지역 민간인의 대피는 사흘째 이어졌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오전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과 수미 등 8개 지역에서 인도주의 통로가 열려 민간인 대피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미, 크라스노필랴, 트로스얀네츠, 이지움 등에서는 실제 대피가 이뤄졌으나,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에서는 단 한 명도 도시를 탈출하지 못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마리우폴은 완전히 봉쇄돼 있다"며 "주민이 빠져나오지도 못했고 물·의약품·식량 등 인도적 지원품을 도시 안으로 들여보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개전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 명의 민간인이 교전 지역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앞으로 우크라이나와 조율 없이 매일 오전 10시부터 러시아로 연결되는 민간인 대피 통로를 열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방향의 인도주의 통로는 우크라이나와 조율을 통해 개방하기로 했다.

한편, 유엔 인권사무소는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이날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54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확인된 사례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키이우 탈출하는 버스서 차창 내다보는 우크라 어린이
키이우 탈출하는 버스서 차창 내다보는 우크라 어린이

(이르핀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이르핀에서 시민을 싣고 대피 중인 버스 안에서 한 어린이가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의 민간 산부인과 병원에 공습을 가하는 등 전쟁은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22.3.10
alo95@yna.co.kr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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