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막판 지체 속 "미국이 새 요구"
송고시간2022-03-11 04:46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수개월을 끌어온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의 타결이 막판에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미국이 새 요구를 들고나왔다'고 탓했다고 블룸버그, AP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의 상대방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제기한 새 요구사항의 일부는 이성적으로 전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빨리 타결에 이르자는 미국 입장과도 모순된다"고 덧붙였다고 이란 외무부 성명이 전했다.
성명은 미국의 새 요구사항이 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다만 미국이 국내 여론을 의식해 '무리한 요구사항'을 오스트리아 빈 협상장에서 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 등을 미국의 제재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과 관련됐을 수 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미국이 국내 여론을 의식한다면 이란도 마찬가지라면서 이란의 '국가 영웅들'과 관련된 제재 해제는 타협 불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그러나 지난 주말 러시아 측이 핵협상 타결과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 면제를 결부시킨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 등은 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당시 중단된 2015년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면서 제재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제한을 부활시키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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