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산불은 기후변화 '결과이자 원인'…기온상승과 함께 빈번해져

송고시간2022-03-09 07:03

beta

산불은 기후변화 결과이자 촉진제다.

지난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에 9일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가 지난겨울 가뭄과 이어진 동해안 산불의 '직접 원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기후변화와 함께 산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산불 잦은 봄철 평균기온 상승세…2~5위 모두 2010년 이후

소나무숲 3천평만 불타도 차 7대 1년치 탄소배출량 맞먹어

울진군 산불 진화
울진군 산불 진화

(울진=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울진·삼척산불이 계속되는 8일 경북 울진군 울진읍 신림리 일대 산에서 울진군 산불진화대가 불을 끄고 있다. 2022.3.8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산불은 기후변화 결과이자 촉진제다.

지난 4일 경북 울진군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이 건조한 날씨 속에 9일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극심한 겨울 가뭄이 산불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2021년) 겨울철 강수량은 평년(1991~2020년) 겨울철 강수량(89.0㎜)의 14.7%인 13.3㎜에 그쳤다.

이는 1973년 이후 최저 겨울철 강수량으로 역대 일곱 번째로 강수량이 적었던 2020년 겨울철(47.8㎜)보다도 34.5㎜나 적었다.

이번 가뭄은 기후변화와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이 기상청 견해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우리나라처럼 대륙 동쪽에 위치한 지역은 겨울철 강수량이 기본적으로 매우 적다"라면서 "그래서 저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등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면 그해 겨울철 강수량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전문관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철 강수량과 온난화를 연관 짓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동해안 산불이 지나간 자리
동해안 산불이 지나간 자리

(동해=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 곳곳에서 닷새째 산불이 이어지는 8일 강원 동해시 일원의 산림 곳곳이 검게 그을려 있다. 2022.3.8 yangdoo@yna.co.kr

기후변화가 지난겨울 가뭄과 이어진 동해안 산불의 '직접 원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기후변화와 함께 산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1970년대엔 연평균 637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나 1980년대에는 연평균 238건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1990년대엔 연평균 336건, 2000년대엔 연평균 523건, 2010년대엔 연평균 440건, 2020년대엔 연평균 474건을 기록했다.

올핸 지난 1일까지 산불이 228건 발생했다.

산림청은 "봄·가을 산불조심기간 외 발생한 산불 비율이 1990년대 10%에서 최근 47%로 높아졌다"라면서 "산불이 연중·대형화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산불 증가 원인 가운데 하나로 기온상승이 꼽힌다.

산불 65%가 발생하는 봄철 평균기온을 보면 1973년 11.6도에서 작년 12.8도로 1.2도 올랐다. 지난해 봄철 평균기온은 역대 다섯 번째로 높았는데 2~4위는 순서대로 2016년(13.0도), 2018년(12.9도), 2014년(12.9도)으로 2010년 이후였다. 봄철 평균기온 1위도 2000년과 멀지 않은 1998년(13.2도)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기온이 1.5도 높아지면 산불기상지수가 8.6% 상승하고 2.0도 오르면 상승 폭이 13.5%로 커진다.

온도, 습도, 강수량, 풍속 등을 토대로 산출하는 이 지수는 0부터 99까지이며 숫자가 클수록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도 대형산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호주에선 2019년 6월 산불이 발생해 6개월 만에 진화되면서 산림 18만6천㎢를 불태웠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의 산림이 불에 사라진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021년 7월 발생한 산불로 서울 면적의 6배가 넘는 3천898㎢가 불탔다.

'딕시'라는 별칭이 붙은 이 산불은 발생 3개월여만에야 완진됐다.

산불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늘려 기후변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소나무 숲 0.01㎢(약 3천평)만 불타도 이산화탄소 54.1t이 발생하며 이는 자동차 1대 연간 배출량(8t)의 7배에 가깝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작년 세계적으로 산불로 인해 발생한 이산화탄소량을 17억6천만t으로 추산했다. 이는 우리나라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7억137만t)의 배가 넘는다.

안타깝게도 산불은 증가할 전망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달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후변화와 토지이용 변화로 산불(wildfire)이 더 빈번히 발생하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면서 산불 발생 건수가 2030년까지 14%, 2050년까지 30%, 금세기 말까지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UNEP는 특히 산불과 기후변화의 악순환을 지적했다.

UNEP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고 가뭄이 늘어나며 상대습도가 낮아지고 강풍과 번개가 더 빈번해져 산불시즌이 길어질 것"이라면서 "산불은 열대우림 등 탄소가 풍부히 저장된 생태계를 황폐화해 기후변화를 심화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울진서 밤샘 산불 진화하는 공중진화대원
울진서 밤샘 산불 진화하는 공중진화대원

(서울=연합뉴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소속 공중진화대원이 지난 7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안말래길에서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해 밤샘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3.8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ylee24@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