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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보트로 피난한 야스트렘스카, WTA 투어 결승 진출

송고시간2022-03-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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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주일 전 전쟁 참상을 피해 보트를 타고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피난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140위·우크라이나)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트렘스카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WTA 투어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총상금 23만9천477 달러) 대회 6일째 단식 4강에서 2번 시드의 소라나 크르스테아(30위·루마니아)를 2-1(7-6<7-5> 4-6 6-4)로 제압했다.

야스트렘스카는 6일 결승에서 장솨이(64위·중국)와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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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피해 동생과 함께 프랑스로 피난…리옹오픈 결승행 '이변'

우크라이나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하트를 만들어보이는 야스트렘스카.
우크라이나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하트를 만들어보이는 야스트렘스카.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불과 1주일 전 전쟁 참상을 피해 보트를 타고 우크라이나에서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피난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140위·우크라이나)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트렘스카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WTA 투어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총상금 23만9천477 달러) 대회 6일째 단식 4강에서 2번 시드의 소라나 크르스테아(30위·루마니아)를 2-1(7-6<7-5> 4-6 6-4)로 제압했다.

이로써 야스트렘스카는 6일 결승에서 장솨이(64위·중국)와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됐다.

2000년생 야스트렘스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주 16세 여동생 이반나와 함께 부모님과 헤어져 루마니아행 보트에 오른 사연이 알려진 선수다.

전쟁 발발 이후 집 근처 지하 대피소에서 이틀 밤을 보냈고, 새벽에 아버지가 4시간 넘게 운전해 루마니아로 가는 보트가 있는 이즈마일이라는 도시까지 자매를 데려다줬다.

아버지는 보트 선착장에서 짐가방 2개를 자매의 손에 들려주며 "엄마, 아빠는 아무 일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라"며 "너희 둘이 서로 의지하며 잘 지내야 한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들 자매가 프랑스에 도착한 것은 2월 28일이었다.

야스트렘스카는 주니어에서도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동생 이반나와 함께 이번 리옹오픈 복식에 와일드카드로 나왔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하루아침에 생이별하고 피난길에 오른 이들 자매의 사연이 알려지며 팬들은 자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고, 혼자 단식에 출전한 언니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AFP=연합뉴스]

야스트렘스카는 2019년 윔블던 16강에 올랐고 2019년까지 세 차례 WTA 투어 단식에서 우승한 선수다.

세계 랭킹도 2020년 1월에 21위까지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이후로는 랭킹이 떨어져 지금은 140위로 내려갔다.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2020년 1월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준우승 이후 이번이 2년 2개월 만이다.

야스트렘스카는 결승 진출 이후 "정말 힘든 경기였다"며 "사실 3세트 매치포인트 기회를 놓치고 그 게임을 졌을 때는 오늘 경기가 어렵겠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과정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을 때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 여기 와서도 이렇게 큰 응원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야스트렘스카는 "사실 자면서도 수시로 (전쟁 관련) 뉴스를 보느라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한 상태"라며 "하지만 여러분이 지금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강인하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결승에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동생을 돌봐야 하는 그는 준우승 상금 1만4천545 유로(약 1천900만원)를 확보했다. 우승하면 2만5천 유로, 한국 돈으로 3천3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야스트렘스카와 장솨이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맞대결해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야스트렘스카가 2019년 윔블던 16강에서 장솨이에게 1-2(4-6 6-1 2-6)로 져 메이저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야스트렘스카와 장솨이의 결승전은 한국시간 6일 밤 11시에 시작한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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