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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원전 공격에 금융시장 삐걱…증시 주춤·유가 껑충

송고시간2022-03-05 06:59

뉴욕증시 일제 하락, 유럽증시 3∼4%대 급락…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국제유가, 재급등해 115달러 이상 회복…'안전자산' 금·美국채 상승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전쟁이 격화하고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제재 수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에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반면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일각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제기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금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 다우지수, 4주 연속 하강곡선…나스닥 1.7%↓

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86포인트(0.53%) 내린 33,614.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62포인트(0.79%) 떨어진 4,328.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4.50포인트(1.66%) 떨어진 13,313.4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다우지수는 540포인트 이상 밀렸고, 나스닥은 최고 2.3%까지 추락하다 장 막판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주간 단위로도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1.3%, 나스닥 지수는 2.8% 떨어졌다. 다우지수의 경우 4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있는 원전 단지에서 러시아의 포격 후 원자로 1호기 격실 일부훼손과 단지 바깥에 있는 교육훈련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유럽 최대 원전을 러시아가 장악했다는 뉴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기술주는 물론 금융주, 여행주 등 대부분 종목이 하강곡선을 그렸다.

유나이티드항공은 9.1%, 아멕스는 3.8%, JP모건체이스는 2.8%, 마이크로소프트는 2.1%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반면 원유 공급 축소로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에너지주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17.6% 급등했고, 엑손모빌도 3.1% 상승했다.

BNY멜론 자산운용의 제프 모티머 투자전략국장은 CNBC방송에 "시장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문제는 어디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매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최근 러시아 기업들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지한 데 이어 이날 러시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도 정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 유럽증시, 코로나 이후 최악의 한주…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고개'

자포리자 원전 공격 소식에 더 크게 반응한 곳은 유럽 주요국 증시였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장 대비 3.20% 하락한 7,006.9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97% 내린 6,061.6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41% 하락한 13,094.54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4.96% 내린 3,556.01로 거래를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유럽의 증시들은 이번 주 7%가량 하락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당장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가 공포 심리를 키운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경제성장이 뒷걸음치는 동시에 물가만 뛰어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컬럼비아스레드니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안위티 바후구나는 "약간 스태그플레이션처럼 보이기 시작한 상황"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는 내려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도 치솟는 석유·가스 가격이 미국에서 "핵심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되고 있다"며 그밖에 높은 원자재 가격도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국제유가, 이번주 26% 급등…미 국채·금값도 ↑

지정학적 위기 고조는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면 글로벌 원유 공급이 더 줄어들 것이란 공포가 높아진 여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7.4%(8.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간 가격 상승폭은 26.3%(24.09달러)로 퍼센티지로는 2020년 4월 이후로, 달러 기준으로는 1983년 4월 이후로 가장 컸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9시34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배럴당 6.9%(7.64달러)오른 118.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유가에 더욱 상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와 국제 금값도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7%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고 WSJ이 전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6%(30.70달러) 오른 1,966.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4.2%로 2020년 7월 이후 최대폭이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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