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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6.2t 고려철불은 경복궁서 용산으로 어떻게 옮겨졌나

송고시간2022-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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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은 높이가 2.8m이고, 무게는 6.2t(톤)이나 된다.

30년 가까이 국립박물관 학예직으로 일한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간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에서 경복궁에 있던 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하사창동 철불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경복궁 지하 전시실에서 나올 때 벽면을 통째로 허문 뒤 크레인을 이용해 무진동 트럭에 실어 용산으로 옮겼다"며 "철불 무게보다 무겁게 만든 상자를 대형 트럭에 싣고 실제 상황처럼 운반하는 시뮬레이션도 했다"고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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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 출간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하남 하사창동 철조석가여래좌상'은 높이가 2.8m이고, 무게는 6.2t(톤)이나 된다. 고려시대에 제작됐으며,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철불 가운데 가장 크다고 알려졌다.

하남 하사창동 절터에서 발견돼 1911년 이왕가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불교조각실에 전시돼 있다.

30년 가까이 국립박물관 학예직으로 일한 최선주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신간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에서 경복궁에 있던 중앙박물관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하사창동 철불이 어떻게 이동했는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경복궁 지하 전시실에서 나올 때 벽면을 통째로 허문 뒤 크레인을 이용해 무진동 트럭에 실어 용산으로 옮겼다"며 "철불 무게보다 무겁게 만든 상자를 대형 트럭에 싣고 실제 상황처럼 운반하는 시뮬레이션도 했다"고 회고한다.

이어 철불 받침대를 만들 때 안전성과 심미성을 고려해 철로 뼈대를 짠 다음 겉면에 화강암을 씌우고, 앞부분을 3개 면으로 분할했다고 설명한다.

벚꽃 사이로 보이는 은진미륵
벚꽃 사이로 보이는 은진미륵

[논산시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불교미술사를 연구한 저자는 박물관 큐레이터로 근무하며 만난 다양한 불상에 대한 생각도 털어놓는다.

그가 특히 애착을 드러내는 불상은 고려시대 유물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다. 이른바 '은진미륵'으로 불리는 이 불상은 머리가 지나치게 크고 못생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2018년 파격적 아름다움과 웅장함 측면에서 가치가 인정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저자는 불상 머리에 면류관 같은 장식을 올린 사례가 매우 드물다면서 "전제 왕권을 강력하게 추진한 고려 광종이 옛 후백제 땅에 거대한 보살상을 조성하고, 제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면류관 장식을 씌운 듯하다"고 주장한다.

또 2013년 은진미륵 얼굴을 가까이에서 조사했을 당시 불상의 눈에 정교하게 조각된 흑색 점판암이 끼워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짜릿함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국보로 지정된 삼국시대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불상은 여전히 일반인이 감상하기에 어려운 유물로 꼽힌다.

저자는 불상을 대하면 먼저 머리에 쓴 보관, 손에 든 사물, 목과 팔에 걸친 장식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그는 "부처상은 깨달음을 얻은 자를 표현했으며 몸에 아무런 장식이 없고, 수행 단계에 있으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상은 보관을 쓰거나 손에 정병이나 경전을 들고 있다"며 손 모양에도 불상 종류를 구분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어 "불상은 알고 보면 더 잘 보이고 흥미도 깊어진다"며 "불상 제작자와 후원자의 관계, 본래 안치돼 있던 장소를 생각하면서 보면 좋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불상 외에 저자가 기획한 전시, 큐레이터로서 경험 등을 소재로 삼아 쓴 글도 실렸다.

그는 "독자들이 책을 통해 박물관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큐레이터를 조금 더 가깝게 느끼기를 바란다"고 했다.

주류성. 272쪽. 1만9천 원.

무게 6.2t 고려철불은 경복궁서 용산으로 어떻게 옮겨졌나 - 3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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