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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초만에 화재 F-5E, 연료 새는데 몰랐다…정비주기 적정성 논란(종합)

송고시간2022-03-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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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추락한 F-5E 전투기가 연료도관에 '미세한 구멍'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구멍 틈새로 흘러나온 연료로 엔진에 화재가 발생한 것인데, 4년 전 해당 부품 교체 후 점검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지난 1월 11일 경기도 화성 야산에 추락한 F-5E의 사고 잔해를 조사한 결과 우측 엔진의 연료도관에 '머리카락 굵기' 크기의 구멍 2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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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기동 '먹통'…비상탈출 포기한 조종사 기지로 민가 추락은 피해

공군 "매뉴얼 위반은 아냐"…30~40년 넘은 F-4·5 조기도태 필요성 더 커져

노후 전투기로 꼽히는 F-5E
노후 전투기로 꼽히는 F-5E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지난 1월 추락한 F-5E 전투기가 연료도관에 '미세한 구멍'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구멍 틈새로 흘러나온 연료로 엔진에 화재가 발생한 것인데, 4년 전 해당 부품 교체 후 점검이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F-5 기종을 특별점검하는 한편, 뒤늦게 노후 기종에 대해서는 정비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공군은 지난 1월 11일 경기도 화성 야산에 추락한 F-5E의 사고 잔해를 조사한 결과 우측 엔진의 연료도관에 '머리카락 굵기' 크기의 구멍 2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과학적 판단은 어렵지만, 부식 등으로 인해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개의 구멍 틈새로 연료가 새면서 이륙 약 54초 만에 엔진 화재 경고등이 울렸다.

특히 당시 연료는 항공기 하부에 있는 수평꼬리날개를 작동시키는 케이블 부근까지 샜고, 화재 여파로 항공기 상승·하강기동(피치, Pitching)을 제어하는 수평꼬리날개를 작동시키는 케이블이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상하기동 조종이 '먹통'이 되면서 결국 이륙 2분 24초 만에 야산에 추락했다.

해당 연료도관은 4년 전 교체한 부품으로, 교체 이후 사고 직전까지 별도의 정비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비 매뉴얼상 해당 부품의 점검은 비행 600시간을 채워야 이뤄지도록 규정돼 있는데, 사고기는 508시간 비행으로 아직 정비 기간이 도래하지 않아 '매뉴얼 위반'은 아니라는 게 공군 설명이다.

또 통상 이륙 전에는 육안으로만 정비가 이뤄져 안쪽의 연료도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고기가 1986년부터 36년간 운용된 노후 기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짧은 간격으로 주기적 점검을 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신차와 중고차의 정비 간격이 다르듯, 노후 기종의 경우 운용 과정에서 부품 간 서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군도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공군 관계자는 "F-5E 연료도관 구멍으로 인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이전까지는 이런 사고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점검 방법을 보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F-5 항공기에 대해 안전상태 점검과 연료도관을 특별점검하기로 했다. 비행은 점검이 끝난 항공기부터 점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추락 당시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던 조종사 고(故) 심정민 소령의 노력도 공식 확인됐다.

심 소령은 당시 결함 인지 직후 수원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선회했지만, 상하기동이 되지 않자 비상탈출을 위해 '이젝션'(Ejection·탈출)을 두 번 외쳤다.

그러나 이내 정면에 민가지역을 발견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 관계자는 "(심 소령은) 항공기의 상하기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가운데 횡전(수평)기동만 가능한 상태의 조종간을 잡고 끝까지 노력해 수원기지 남서쪽 약 6km 지점의 야산에 추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계기로 노후 전투기를 조속히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공군이 보유한 F-4, F-5 전투기는 총 100여 대로, 공군이 보유한 전체 전투기(410여 대)의 24%나 차지한다. 특히 이들 기종은 1970년대 중후반부터 도입돼 운용한 지 30∼40년이 넘어 전투기 수명이 통상 30년인 점을 고려하면 도태 시기가 지났다.

그러나 이들 기종은 비행시간을 통제하거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수시로 예방정비 및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언제든지 유사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군 관계자는 노후 기종의 조기 도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연말이면 (공군의 총 전투기 대수가) 380여 대, 24년까지 360여 대 등으로 줄어 적정 대수보다 70대 부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안에 공군은 경공격기인 FA-50 추가 확보를 위한 사업에 대해 합참에 소요제기를 할 예정"이라며 "그런 사업들이 조기에 잘 진행돼서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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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c_YvK9uE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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