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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루스는 "세 종" 논쟁적 주장 나와

송고시간2022-03-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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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포식자 중의 포식자였다.

지금까지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한 결과, 적어도 두 종이 더 존재했다는 논쟁적 주장이 나왔다.

레기나(regina) 등 두 종(種)을 티라노사우루스 속(屬)에 새로 추가해야 한다는 결과를 '네이처'(Nature) 계열의 과학 저널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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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 간 차이 근거해 두 종 추가…"사자와 호랑이처럼 달라"

크리스티경매에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스탄'
크리스티경매에 나온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스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는 '폭군 도마뱀'이라는 뜻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포식자 중의 포식자였다.

강력한 턱 힘과 날카로운 원뿔형 이빨로 육식공룡의 대명사처럼 돼있다.

1905년 처음 발견된 이후 가장 널리 연구돼 왔지만 T.렉스(rex) 한 종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종합적으로 비교 검토한 결과, 적어도 두 종이 더 존재했다는 논쟁적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고생물학자 그레고리 폴이 이끄는 연구팀은 38개 화석에서 확인된 차이를 토대로 T. 임페라토르(imperator)와 T. 레기나(regina) 등 두 종(種)을 티라노사우루스 속(屬)에 새로 추가해야 한다는 결과를 '네이처'(Nature) 계열의 과학 저널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에 발표했다.

임페라토르는 라틴어로 황제, 레기나는 여왕을 의미한다. 기존 렉스는 왕을 뜻한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대퇴골 크기의 비율과 견고함에서 차이를 보이고, 아래턱 앞부분에 난 끌과 작은 이빨의 수가 다른 점을 근거로 새로운 종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중 가장 큰 '수'(Sue)는 T.렉스가 아니라 가장 초기에 나타난 T. 임페라토르로 분류해야 한다고 했다.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된 수는 몸길이는 12.3m, 무게는 9t에 달한다.

T. 임페르라토르가 약 100만∼200만 년 뒤 건장한 체격을 가진 T. 렉스와 상대적으로 호리호리한 T. 레기나로 분화한 것으로 연구팀은 밝혔다.

폴은 "한 세기 이상 신중한 검토 없이 모든 화석을 한 종으로만 분류해오다 최초이자 유일한 분석을 통해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간 차이가 공룡의 기준에서 벗어나 있으며, 공룡의 멸종으로 진화가 중단되기 전에 한 종에서 새로운 두 종으로 다윈식 종분화가 이뤄졌다는 점을 나타낼 만큼의 시간적 분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미스소니언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구기관에 적을 두지 않고 독립적으로 연구를 해온 폴은 고생물학 학위를 갖고있지는 않지만 발굴 현장에서 활동하며 30편이 넘는 논문을 직접 쓰거나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소설 '쥐라기 공원'도 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은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나타난 차이가 몸집이 크거나 작은 개체에서 보이는 차이나 암컷이나 수컷 사이에서 보이는 차이일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았으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티라노사우루스 속의 3개 종이 사자와 호랑이처럼 큰 차이를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사자와 호랑이 모두 같은 표범 속이지만 각각 레오(leo)와 티그리스(tigris)라는 종명을 갖고 서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듯이 티라노사우루스 공룡도 종간에 큰 차이를 갖고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의 새로운 주장에 대해 만만치 않은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고생물학자 스티브 브루새트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연구팀이 제시한) 차이는 내게는 너무 작아 보이며, 분명하고 일관된 차이에 근거해 규정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생물학적 종의 분리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살아있는 생물도 종을 규정하는 것이 어려운데, 연구 대상이 된 화석은 진짜 다른 종인지 시험할 수 있는 유전적 증거도 없다"고 지적하고, "훨씬 더 강력한 증거를 볼 때까지 내게는 모두 T.렉스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부를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0년 티라노사우루스 연구에서 T. 렉스 이외에 다른 종을 찾지 못했다는 결과를 내놓은 미국 카시지 대학의 고생물학자 토머스 카 박사도 "가장 비판적인 부분은 저자가 어떤 종에 대해서도 두개골을 언급하지 못한 점"이라면서 "서로 다른 종이 맞는다면 두 가지 특성 이상의 것이 밝혀졌어야 하며 특히 머리 부분에서 상세한 차이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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