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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대선마다 '꽝 조사' 낚시인들 "이번엔 대선 후보들 낚았다"

송고시간2022-03-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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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대선 열기 후끈한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당과 국민의힘 낚시 정책 협약식에 참석했던 한 낚시인의 말이다.

여야 양당은 지난 26일 낚시 단체 회원들을 초청해 낚시 정책 협약식을 잇달아 열고 강태공들 공략에 나섰다.

낚시인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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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정책 협약식 잇따라 개최…"낚시 규제 완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낚시가 갑작스레 이번 대선에서 주목을 받게 돼 얼마나 감개무량한지 말할 수 없습니다."

지난 주말 대선 열기 후끈한 여의도에서 열린 민주당과 국민의힘 낚시 정책 협약식에 참석했던 한 낚시인의 말이다.

전어 잡은 낚시인
전어 잡은 낚시인

강릉 해변의 전어 낚시 [사진/이해용 기자]

여야 양당은 지난 26일 낚시 단체 회원들을 초청해 낚시 정책 협약식을 잇달아 열고 강태공들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한국낚시협회 회원과 노웅래 의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낚시 정책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체결된 정책협약서에는 ▲ 낚시 관련 법·제도 규제 완화 ▲ 낚시로 인한 환경 파괴 예방과 어족자원 보호 추진 ▲ 생활체육으로서 낚시 위상 제고 등이 담겼다.

국민의힘도 한국낚시협회와 낚시하는 시민연합 등 낚시 단체 회원, 김승수·김예지 의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대선후보 낚시 공약 정책 협약식'을 열었다.

국민의 힘 역시 정책 협약서를 통해 ▲ 낚시 관련 법·제도 규제 완화 ▲ 해안과 내수면 인근 낚시 여건 개선 ▲ 생활체육으로서 낚시 위상 제고 노력 등을 약속했다.

26일 열린 민주당의 낚시 정책 협약식 [낚시금지 대책회의 제공]

26일 열린 민주당의 낚시 정책 협약식 [낚시금지 대책회의 제공]

낚시 관련 정책 협약식은 국내 낚시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지금까지 홀대받아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대접이다.

낚시인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낚시는 전통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취미 가운데 하나로 손꼽혀 왔다.

취미를 물으면 항상 등산, 바둑, 골프, 독서 등과 함께 낚시가 단골 메뉴로 들어가 있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낚시 인구는 2018년 850만 명가량으로, 2024년에는 1천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위상과 달리 낚시는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경기 평택시가 수질오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관내 국가하천인 안성천과 진위천을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전국 지자체의 낚시 금지 구역 지정이 잇따랐다.

이에 반발한 낚시 관련 단체들이 '낚시행위 제한 근거 조항 개정에 관한 국민동의 청원'을 제기해 상임위원회 회부 요건인 10만 명 동의를 얻기도 했지만, 심의조차 받지 못했다.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이미지와 함께 낚시가 이른바 '서민 취미'여서 홀대를 받아왔다는 게 낚시계의 인식이다.

낚시하는 시민연합 소속 낚시인들이 수년간에 걸쳐 낚시터 정화 활동을 펼쳐오기도 했지만, 이미지를 개선하기까지는 힘에 부친 것도 사실이다.

26일 열린 국민의힘 낚시 정책 협약식 [낚시금지 대책회의 제공]

26일 열린 국민의힘 낚시 정책 협약식 [낚시금지 대책회의 제공]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달랐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낚시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다.

먼저 이슈 선점을 한 건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번째 대선 공약으로 '낚시·여가 특구 추진 및 여가 편의시설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1천만 낚시인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낚시와 여가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낚시·여가 특별구역' 지정 추진과 낚시터 편의시설 확충 등이 포함됐다.

민주당의 경우 100대 공약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이번에 협약을 맺은 만큼 공약에 포함하는 것으로 봐도 된다고 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간사인 김승수 의원 주최로 낚시 관련 포럼을 열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선공약집에 '낚시 규제 완화 및 활동 지원'이 명시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열린 낚시 포럼 [김승수 의원실 제공]

국회에서 열린 낚시 포럼 [김승수 의원실 제공]

이번 대선에서 정치권이 낚시에 관심을 보이게 된 건 "더는 찬밥 신세가 돼선 안 된다"는 낚시인들의 인식이 적극적으로 표출된 덕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치권의 호의적 제스처에 회의 섞인 견해를 내는 일부 낚시인도 있다.

한 낚시인은 "엄청난 홀대를 받아오던 낚시가 이번 대선을 통해 관심을 받게 된 건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대선 이후 다시 홀대받지 않도록 눈을 부라리며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서성모 낚시금지대책회의 기획국장은 "개인의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두 대선후보 측의 낚시 공약에 대해서는 낚시 규제 완화를 바라고 낚시 발전을 원하는 낚시인의 입장과 시각에서 바라보고 평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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