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버스 사망자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 소견…수사 급물살(종합)
송고시간2022-02-17 13:21
국과수, 경찰에 1차 구두 통보…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확인 진행

(천안=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천안동남경찰서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용 버스를 합동 감식하고 있다. 전날 오후 천안 시내 도로에 주차된 이 버스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버스 운전기사와 선거운동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2.2.16 psykims@yna.co.kr
(천안=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유세 버스 내 2명 사망 사고 경위를 수사하는 경찰이 사인과 관련해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국과수는 지난 15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후 숨진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 손평오(63) 씨와 버스 기사 A(50)씨에 대해 이날 부검을 했다.
국과수는 경찰에 육안 감식 등을 토대로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이라는 소견을 전달했다. 정확한 사인은 조직검사 등을 거친 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LED 전광판 전원 공급용 발전기를 차량 하부 화물칸에 놓고 가동한 환경에서 치사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질식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전날 현장 감식반은 발전기를 30분간 돌렸더니 화물칸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4천80ppm까지 치솟은 사실을 확인했다.
버스 내부 농도도 1천500∼2천250ppm으로 측정됐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1천600ppm인 곳에서는 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전날 경기 김포에 본사를 둔 LED 설치 업체를 찾아 관계자를 상대로 진술을 받기도 한 경찰은 LED 전광판과 발전기 연결 구조를 살필 수 있는 문서 등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국과수 1차 구두 소견이 그간의 경찰 조사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는 만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발견되면 관련자 형사 입건 등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의당장(葬)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인 국민의당 측은 손씨 빈소에서 유족을 위로하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입관 절차가 진행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있는 A씨 유족의 경우 고인 생전 주거지인 경남 김해 지역으로 이동해 빈소를 차리기로 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천안 손씨 빈소에서 자리를 지키다가 저녁에 김해로 내려가 조문할 예정이다.
https://youtu.be/Yx14uRd9L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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