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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고조되는데…투자자들은 '러-우크라 전쟁 없다'에 베팅

송고시간2022-02-12 02:02

러·우크라 통화가치 오르고 헤지펀드들 매수 포지션…채권금리도 안정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에 동원된 S-400미사일방어체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에 동원된 S-400미사일방어체계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에도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전쟁이 없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우크라이나 히브리냐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이달 들어 각각 3%, 1.5% 상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이날 현재 루블화에 대해 최근 23개월 만에 가장 강한 순매수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채권시장도 이달 들어 반등하고 있다.

한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채권을 팔아치우던 투자자들은 1월 말부터 매수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채 금리는 진정세로 돌아섰다. 10년물 우크라이나 국채 금리는 지난달 11%에서 최근 9.8%로 내려갔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우크라이나 정부 부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월 최고점에서 절반 이하로 내려간 상태다.

일부 투자자들은 전쟁 위험이 내려갈 것이라는 데 베팅 중이라고 밝혔다.

리걸앤드제너럴 투자운용의 이머징마켓 채권 담당인 우다이 파트나이크는 최근 러시아 채권을 더 많이 사들였다면서 "국경에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만큼 충분히 많은 병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투자 움직임이 위험하다는 시각도 많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 전략가 티머시 애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금융에 대한 매수 증가세와 관련해 "이상한 일이다. 상황에 대한 무지라고 생각된다"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러시아는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투입한 포병 전술부대를 지난해 12월 53개에서 지난달 60개로 늘린 데 이어 최근 83개로 더욱 증강했다.

이 밖에 탱크, 전투차량, 로켓 발사기 등의 군사 장비를 극동 기지에서 서부로 대거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침공이 임박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자산운용사 GAM의 이머징마켓 채권 펀드매니저인 폴 맥나마라는 "시장은 침공 계획을 부인하는 러시아의 입장에 무게를 싣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정학적 긴장과 별도로 유가 상승 덕분에 러시아가 재정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는 점이 러시아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11월까지 러시아의 지난해 경상수지흑자는 3.5배 급증했고, 12월 현재 러시아의 외화보유액은 6천300억달러(약 754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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