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돌이킬 수 없는 '악연'으로…대선 정국서 정면충돌 문대통령·尹

송고시간2022-02-10 17:24

beta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정면충돌하면서 '잘못된 만남'으로 귀결된 두 사람의 악연이 회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자고 뜻을 모았으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론'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다.

윤 후보가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돼 문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2년 대선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게 인연의 단초라고 할 수 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줌인터넷®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으로 본격 인연…'조국 정국'서 틀어져

'정직한 분'·'국정농단 수사 적임' 상호 평가 뒤로 하고 다시 한번 충돌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 출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선 정국에서 정면충돌하면서 '잘못된 만남'으로 귀결된 두 사람의 악연이 회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자고 뜻을 모았으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론'을 두고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다.

모두 사법고시 출신이지만 합격한 시기가 11년이나 차이가 나는 탓에 직접 연을 맺을 기회는 없었다.

윤 후보가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으로 임명돼 문 대통령이 출마했던 2012년 대선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게 인연의 단초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수사 과정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가 좌천됐던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하며 화려하게 복귀시킨다.

문 대통령은 당시 "검찰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라며 "그 점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후보는 2019년 7월에 검찰총장에 취임하며 승승장구한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였다.

사실상 전폭적인 신뢰를 보낸 것이다.

윤 후보도 이 때까지는 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공개된 정권교체행동위 인터뷰 동영상에서 "검사로서 지켜봤을 때 정직한 분이라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며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을 때) 살아있는 권력에 개의치 말고 엄정하게 비리를 척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시기를 기점으로 틀어지기 시작했다.

조 전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날 검찰이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하는 등 여권과 검찰의 대립이 본격화하면서다.

조 전 장관의 후임으로 추미애 전 장관이 취임한 뒤 소위 '추·윤' 갈등이 불거졌을 때는 이 같은 양상이 극에 달했다.

추 전 장관이 라임 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과 관련해 윤 후보의 '측근 감싸기'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직무집행 정지 사태까지 벌어졌을 때도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그 사이 역설적으로 윤 후보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를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평가하며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서 총장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한 뒤 지난해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검찰총장직 사의를 표한 뒤 지난해 3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 후보는 그러나 두 달 뒤 총장직을 사퇴하면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해 현 정부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문 대통령과 본격적인 연을 맺은 지 4년 만에 정확히 대척점에 선 셈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10일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몬 데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가 아닌 문 대통령과 윤 후보 간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kjpar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