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배우 아콰피나, '흑인 말투 쓴다' 비판에 해명
송고시간2022-02-06 09:21
"흑인 조롱 아냐, 부족했다면 사과"…트위터 활동 중단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한국계 미국 영화배우 아콰피나(33)가 5일(현지시간) 흑인 말투를 사용한다는 미국 네티즌들의 비판에 해명했다.
아콰피나는 이날 각종 작품 활동을 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투리(AAVE)와 흑인 젊은층의 독특한 말투 '블랙센트'를 쓴 것과 관련해 흑인을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흑인이 아닌 유색인종으로서 AAVE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사람을 조롱하고 경시하려고 그랬던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영화와 TV 드라마, 학창 시절 친구, 힙합 문화에 대한 애정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했고 이런 환경 때문에 흑인 말투를 썼다고 해명했다.
이어 아시아계 억양을 일부러 거부하고 흑인 말투를 사용한다는 일부 네티즌의 감정적인 비난에 대해서도 차분히 답했다.
그는 "내가 부족했다면 사과한다. 여러분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다"고 인사를 전한 뒤 트위터 활동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소셜 미디어 계정은 유지하기로 했다.
본명이 노라 럼인 아콰피나는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4살 때 세상을 떠났다.
2014년 데뷔해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인공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0년 영화 '더 페어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재치 있는 입담의 조연으로 등장해 호평받았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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