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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배우자 리스크' 진화 부심…"직원의 일" 선 긋기(종합2보)

송고시간2022-02-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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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다시 맞닥뜨린 '가족 악재'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그간의 지지율 정체기에서 벗어나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자평하던 차에 터진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 관련 논란이 혹여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김 씨의 후속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 후보 측과 선대위는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며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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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도박' 사태 이어 아내 '의전 논란'에 총력 대응…李, 사과·책임 기조

"부부 직접 관여 않아" 차단 시도…"법인카드로 소고기 반복 결제" 대화록 등 후속 의혹도

설날 안동 김씨 화수회 방문한 이재명 대선후보
설날 안동 김씨 화수회 방문한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다시 맞닥뜨린 '가족 악재'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그간의 지지율 정체기에서 벗어나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자평하던 차에 터진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 관련 논란이 혹여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김 씨의 후속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 후보 측과 선대위는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며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전날 김 씨에 이어 3일 이 후보가 직접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있었던 것에 대해 충분히 확인하고 그것에 대해 감당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라면서 "아직까진 명확하게 진상이 밝혀진 건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 정무실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설령 몰랐다고 하더라도 세심하게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혜경 씨는 원래 이날부터 호남 방문을 계획했으나 논란이 터지면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후보 측은 지난해 12월 장남 도박 문제로 곤욕을 치렀던 사례를 떠올리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더구나 이 후보 본인이 과거 지방자치단체장 시절부터 공직 비위에 대해 강력한 처벌 의지를 수없이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자칫 이번 일이 '내로남불'로 인식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12.16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에 이 후보 측은 이번 논란을 직원의 개인적 일탈 문제로 치부하며 불길이 이 후보 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입장문에서 이번 논란에 대해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이라고 규정했다.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으로 김 씨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 모 씨와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이었던 A씨 사이에 일어난 일로, 이 후보는 물론 김 씨가 개입한 바가 없다는 것이 이 후보 측의 입장이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에서 "일단은 후보와 배우자께서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배 모 씨와 A씨 사이 입장, 진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경기도에 감사 청구키로 한 것이 '셀프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공무원이 부실 감사하면 어떻게 책임지느냐"라며 "그런 식으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공관 자체가 공적·사적 영역을 명확히 가리기 어려운 면이 있고 지방자치단체장 부인의 법적 지위도 명확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이 후보와 김 씨가 직접 반성과 책임의 뜻을 밝히는 것과 달리 당에서는 이번 논란을 부인하거나 반박하는 주장도 돌출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김 씨 논란에 대한 질문에 "아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최민희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은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김혜경 님이 조장했다, 사주했다, 이런 근거가 하나도 안 나왔다"면서 "2021년에 10만 원짜리 10여 차례, 겨우 100만 원을 하기 위해서 김혜경 사모가 사주하고 조장했다는 스토리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추가 의혹 보도도 이어졌다.

JTBC는 A씨와 배 씨의 대화록을 추가 입수했다며, 배 씨의 지시에 따라 A씨가 한 차례에 12만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법인카드를 이용해 소고기를 반복적으로 결제한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A씨가 배 씨와 통화하면서 "이전에는 (업체에서 소고기 결제를) 편법으로 해줬는데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이 통화에는 이에 대해 "무슨 X소리냐"며 언성을 높이는 배 씨의 음성도 담겼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는 김 씨가 먹을 샌드위치를 아침마다 직접 배달했고 이 후보의 커피·재떨이 심부름도 맡았다는 A씨의 주장을 보도했다.

A씨는 배 씨의 지시로 대량의 샌드위치를 구입한 뒤 이 후보 자택으로 수시로 배달하고, 이 후보에게 커피와 재떨이를 가져다주면서 배 씨로부터 막말과 고성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밤 TV조선 '강적들' 녹화를 마친 다음 페이스북에 "오늘 녹화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한참 지난 지금도 뒷맛이 영 개운찮습니다. 변호하는 데도 한계가 있네요. 그리고 불편합니다"라고 썼다.

geein@yna.co.kr,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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