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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재한 HRW 소속 미 인권운동가 홍콩비자 거부

송고시간2022-02-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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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속 홍콩대 로스쿨에 채용된 미국 법학자의 홍콩 비자가 거부당했다.

홍콩 정부가 비자 거부 사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그가 중국이 '내정간섭'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린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연구원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월 홍콩대 로스쿨 교수로 채용돼 같은 해 9월부터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인권법 강의를 해온 라이언 토슨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5일 홍콩 이민국 홈페이지에서 내 비자가 거부됐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내 이전의 활동 때문인지, 휴먼라이츠워치와 일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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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 로스쿨 종신 교수 채용…"비자 거부 사유 몰라"

[미국 법학자 라이언 토슨의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법학자 라이언 토슨의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중 갈등 속 홍콩대 로스쿨에 채용된 미국 법학자의 홍콩 비자가 거부당했다.

홍콩 정부가 비자 거부 사유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그가 중국이 '내정간섭'을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올린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연구원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월 홍콩대 로스쿨 교수로 채용돼 같은 해 9월부터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인권법 강의를 해온 라이언 토슨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25일 홍콩 이민국 홈페이지에서 내 비자가 거부됐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내 이전의 활동 때문인지, 휴먼라이츠워치와 일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일은 성소수자의 권리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특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홍콩대에서도 내 비자가 거부됐다는 서한만 받았을 뿐 거부 사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토슨 교수는 지난해 9월 홍콩 비자를 신청한 후 홍콩 이민국으로부터 HRW에서의 활동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대 종신 교수로 임용되면 HRW를 그만두겠다고 답했으나 이후에도 이민국은 추가 질문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법대를 졸업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해 12월 홍콩대로부터 종신 교수직을 제안받았다.

그러나 그는 "비자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원격 강의로 종신 교수직을 수행하지는 못할 것 같다"며 "하지만 최소한 이번 학기까지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홍콩인권법) 법안에 서명한 후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며 HRW 등 5개 미국 비정부기구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홍콩인권법은 미국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 등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후 2020년 1월 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이 홍콩국제공항에서 홍콩 입국을 거부당했다.

당시 로스 사무총장은 "홍콩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당신은 홍콩에 입경할 수 없다'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을 중심으로 100여 개국의 인권 실태를 다룬 '월드 리포트 2020'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HRW는 지난달에는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콩 명보는 3일 "일부 홍콩 학자들은 이번 사건이 홍콩의 자유로운 학문적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대학의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홍콩민의연구소의 청킴와(鍾劍華) 부총재는 "해외 학자들의 비자 발급이 거부돼 홍콩의 자유로운 학술 분위기에 영향을 끼치고 홍콩에서 공부하려는 학생도 줄어들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솔직하게 의견을 표한 홍콩의 학자들이 대학과의 (근로)계약 갱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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