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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트랜스젠더 의사가 된 이유…"본보기 되길 원했다"

송고시간2022-02-03 10:19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의사가 탄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키스탄 첫 트랜스젠더 의사 사라 길(23)
파키스탄 첫 트랜스젠더 의사 사라 길(23)

[트위터 @Farhadkhan998, 재판매 및 DB금지]

3일 파키스탄 매체 돈에 따르면 현지 최고 병원으로 꼽히는 카라치의 JPMC병원이 트랜스젠더 의사 사라 길(23)을 고용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길은 지난달 의대를 졸업하고 학위를 받으면서 파키스탄 최초의 트랜스젠더 의사가 됐다.

길은 14세 때 성 정체성을 알게 된 부모로부터 집에서 쫓겨나 트랜스젠더 집단에 들어갔다.

그는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알게 된 어머니가 당시 많이 울었다"며 "의사가 된 뒤 부모님이 나를 다시 받아줬다. 제발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부모는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길은 트랜스젠더로서 살면서 그동안 수많은 소외와 차별,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다고 털어놨다.

인구 2억3천만명의 파키스탄에 트랜스젠더는 약 1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모인 파키스탄 트랜스젠더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에 모인 파키스탄 트랜스젠더들

[EPA=연합뉴스]

남녀 구분이 엄격한 파키스탄에서 트랜스젠더들은 가족에게 버림받고, 사회에서는 큰 차별에 시달린다.

2009년 대법원이 공문서에 '제3의 성'을 인정하라고 했지만, 차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트랜스젠더 일부는 모델 활동으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구걸을 하거나 몸을 파는 이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 기록에 따르면 수천 명의 트랜스젠더가 집단 성폭행, 살인, 살인미수, 고문, 납치, 폭행, 협박 등 범죄의 표적이 됐다.

길은 "트랜스젠더들이 매춘부나 거지로 여겨지기에 평범한 인간이 되는 것이 참 힘들었다"며 "나는 트랜스젠더 의사로서 역사를 만들었다. 높은 지위에 오르길 열망하는 트랜스젠더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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