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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미크론, '통제'만으로는 한계…새 방역 전략 짜야"

송고시간2022-0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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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가진 강력한 전파력을 볼 때 대유행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행의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게 새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미크론 대응 전략의 핵심 포인트는 3가지"라며 "방역과 의료를 철저히 분리하고, 지역 환자를 해당 지역 의료기관이 케어하는 한편 이러한 체계를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 거버넌스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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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중심 대응' 처음 제안한 임승관 경기의료원 안성병원장

'방역과 의료 분리' 등 새 대응 전략 3가지 핵심 포인트 제시

(안성=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오미크론 확산 상황에서 '통제' 중심의 방역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 전략을 짜야 합니다."

오미크론 변이 질문에 답변하는 임승관 병원장
오미크론 변이 질문에 답변하는 임승관 병원장

(청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7 kjhpress@yna.co.kr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가진 강력한 전파력을 볼 때 대유행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원장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 기반의 대응 전략을 처음으로 정부에 제안한 인물이다.

그는 유행의 확산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게 새 방역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오미크론 대응 전략의 핵심 포인트는 3가지"라며 "방역과 의료를 철저히 분리하고, 지역 환자를 해당 지역 의료기관이 케어하는 한편 이러한 체계를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 거버넌스와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방역 체계로 오미크론과 맞서는 건 더 강력해진 상대 팀과 갑옷을 입고 축구 경기를 뛰는 것"이라며 "득점(완전한 통제)은 어렵더라도 수비 라인을 제대로 정비해 실점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경기를 뛰어야 방역 체계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 병원장과의 일문일답.

-- 오미크론, 어떻게 봐야 하나.

▲ 전파력이 너무나 높다는 특징은 어떤 국가 혹은 지자체가 아무리 강력한 방역 정책을 취하더라도 유행을 막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다양한 시도들로 확산 속도를 잠시 늦출 순 있겠으나 대유행은 불가피하다. 즉, 기존과 같이 통제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인류와 바이러스 간 축구 경기라고 가정하면 오미크론은 우리가 맞서야 할 세계 최강팀이라 할 수 있겠다.

-- 그렇다면 어떤 방역 정책이 필요할까.

▲ 전파력은 강력하나 다행히 인류에게 덜 위험하다. 더구나 국내엔 높은 백신 접종률, 경구 치료제 도입 등 유리한 점이 있다. 델타 변이 때까지 하던 방식(많은 사람을 검사하고, 그 원인을 추적 조사하고 통제하려 한 공세적인 방법)의 방역은 통하지 않는다. 축구 경기라면 세계 최강팀을 만났는데 갑옷을 입고 경기를 뛰는 것과 다름없다. 이제부턴 득점하기보단 실점하지 않도록 수비 라인을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바뀐 시대에 걸맞은 새 전략을 짜야 한다.

-- 새로운 전략을 정부에 제안했는데, 내용은?

▲ 핵심은 3가지다. 첫 번째가 방역과 의료의 분리. 그동안 방역과 의료는 혼합돼 있었다. 의료분야 전문 지식이 없는 보건소 직원들이 환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기저질환이 어떤 게 있는지, 증상은 어떤지 등을 물어봐야 했다. 정부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병상을 배정받고 등등의 절차 또한 거쳐야 했다. 확진자가 적을 땐 방역과 의료를 통합하는 게 시너지가 났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보건소는 확진자 통보하고, 기초 조사만 한 뒤 지역 병원에 넘겨주면 의료진이 알아서 기저질환이나 증상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보건소는 보건소가 해야 할 대민 업무만 하고, 의료진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지역 환자를 지역 의료기관이 케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두 번째다. 어찌 보면 코로나 이전 의료체계는 그러했다. 동네 의원에서 환자를 보다가 면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안성병원으로 진료 의뢰서를 써서 보내고, 우리 병원도 치료하다가 한계가 있으면 상급 종합병원으로 갈 수 있게 의뢰서를 써준다. 원래 그랬던 의료체계를 복구하자는 것이다. 지역 병원에서 케어하기 어려운, 예컨대 에크모 사용, 긴급 수술, 분만 등 상황에만 중수본이 개입해 도와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은 지자체장의 리더십 아래 지역 거버넌스의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르다. 그 실정에 맞는 방역 체계는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중앙에서 일원화한 지침은 실정과 맞지 않을 때가 많다.

--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확진자가 폭증할 때 가장 우려되는 곳이 지역 보건소다. 의료기관은 과부하가 걸려도 대체 수단이 있지만, 보건소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하면 보건소에 부하를 낮출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방역 체계의 가장 중요한 곳이 지역 보건소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정부가 평택 등 일부 지역에 보건소 선별진료소 내 신속항원검사를 시범 도입한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업무만도 벅찬 보건소들이 새 모델 테스팅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미 한 달 더 전에 테스팅을 마쳤어야 했다. 닥쳐서 하다 보니 곳곳에서 힘들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관공서 내 다른 부서를 동원해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방법 등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그런 쪽으로 개선해 가야 한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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