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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침략이 문제" Vs 왕이 "러 안보우려 중시돼야"

송고시간2022-01-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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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27일(한국시간) 통화에서 양측은 긴장 완화의 필요성에 공감한 반면 해법을 두고는 첨예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략이 야기할 세계 안보와 및 경제 리스크'를 강조한 반면 왕 부장은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중시되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전략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안보 문제에서 미국에 맞선 북한과 러시아의 입장을 명확히 지지함으로써 '아군'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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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서 우크라 해법 놓고 이견…긴장완화 필요성엔 공감

작년 10월의 블링컨과 왕이 회동
작년 10월의 블링컨과 왕이 회동

[로마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부 장관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2021년 10월 31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위해 양국 국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ngok@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27일(한국시간) 통화에서 양측은 긴장 완화의 필요성에 공감한 반면 해법을 두고는 첨예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미국 국무부와 중국 외교부 발표를 종합하면 블링컨 장관은 긴장 완화와 외교가 진전을 위한 책임있는 길이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왕 부장은 "각측이 냉정을 유지하는 한편 국면을 자극하고 위기를 과장해 선전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긴장 완화의 필요성 자체에는 의견이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나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략이 야기할 세계 안보와 및 경제 리스크'를 강조한 반면 왕 부장은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중시되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은 2014년 당시 우크라이나령이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데 이어 이번에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병력을 집결시키는 무력 시위에 나선 러시아에 책임을 돌린 반면 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러시아로 하여금 행동에 나서게 만들었다는 인식을 드러냄으로써 미국의 책임을 지적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왕 부장은 "지역의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포함한 나토 동진을 반대하는 러시아 입장을 분명하게 지지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은 러시아가 위협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한 반면, 중국은 미국이 나토 동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미국에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긴밀한 전략 공조가 이번 통화에서도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중국이 북한의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 미국을 향해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류샤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20일 한중 북핵협상 수석대표 통화시 발언)하라고 한데 이어 러시아 문제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안보 우려 해결"을 미국에 요구한 점이다.

미국과의 전략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안보 문제에서 미국에 맞선 북한과 러시아의 입장을 명확히 지지함으로써 '아군'을 챙기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국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대만 해협 등 최근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는 다양한 전선에서 미국과 중국을 축으로 한 신(新) 냉전의 대치선이 점점 짙어지는 형국이다.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서 곡사포 훈련하는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서 곡사포 훈련하는 러시아군

(로스토프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주에서 곡사포 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 병력을 배치하고 군사훈련을 벌여 침공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4개국은 이날 이번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는 회담을 열고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2022.1.27 knhknh@yna.co.kr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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