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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가까운 시일내 러 침공 가능성 없어"…전쟁 위기감 진화

송고시간2022-01-25 18:24

국방 "공격부대 편성 포착 못해"…외무 "외국 공관 철수 시기상조"

"120여개 공관중 4개만 부분 철수"…국내외 혼란 가중에 신중모드로

러시아 침공 대비 훈련하는 우크라 정부군과 의용군
러시아 침공 대비 훈련하는 우크라 정부군과 의용군

(키예프 AP=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공원에서 정부군과 의용군이 러시아군 침공에 대비해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2022.1.23 sungok@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경고해 왔던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 위기감으로 국내외 혼란이 가중되자 당장은 침공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프로그램에서 러시아가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위험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군의 동향과 관련 "현재 시점에서 우리 자체 정보 자료에 근거해 관찰하고 있는 실태와 동맹국 정보기관들이 관찰하고 있는 실태는 지난해 봄 부활절 직전(4월)의 상황과 유사하다"면서 "현시점에서 그들(러시아군)이 바로 공격에 나설 것임을 보여주는 러시아군의 부대 편성은 한 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는 다음 달 20일 침공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높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위험한 시나리오는 존재하며 그것은 미래의 가능성 측면에서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그러한 징후와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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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9BHIKs6ge8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군이 지난해 4월부터 자국 접경지대에 대규모 군대를 집결시키고 올해 초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군의 침공 가능성을 지속해서 경고해 왔던 우크라이나 측이 공식적으로 그러한 가능성이 아직은 없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일부 외국 공관들이 우크라이나 내 전쟁 위험을 이유로 외교관 가족과 비필수 직원들의 철수를 결정한 데 대해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외국 대사관들의 직원 가족 철수 결정은 시기상조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를 위한 객관적이고 실질적인 조건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로 위협의 수준과 위협 고조 전망의 수위를 낮추고 싶진 않지만 모든 것은 제때 숙고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임박한 전쟁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4개국 공관이 안전을 이유로 외교관 가족들을 철수하기 시작했지만 다른 대다수 공관은 러시아와 접경한 지역에서도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는 129개 외국 공관들이 있으며, 그 가운데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 4개국 공관만이 직원 가족들의 철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유럽 평의회(Council of Europe),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엔 대표부 등을 비롯한 다른 외국 공관들은 그러한 성급한 행보를 취할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보 공간에서 우크라이나의 사회적 긴장을 높이고 경제·금융 안정성을 해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며 전쟁 우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직원 가족 철수령' 내려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 가족 철수령' 내려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

(키예프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고 훈련을 벌여 침공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국무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또 정부가 직접 고용한 인력에 대해서는 자발적 출국을 허용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자국민에게도 떠날 것을 권고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 대사관 전경. 2022.1.24. [연합뉴스 자료사진] knhknh@yna.co.kr

니콜렌코 대변인은 전날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를 이유로 우크라이나 키예프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리고, 일부 직원의 출국을 허용한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자국 외교관들을 보호하려는 외국의 권리를 인정하지만 그러한 미국 측의 결정은 시기상조이며 지나친 경계의 표출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안보 상황의 급격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러시아 측의 위협은 2014년 이후 지속해서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으로의 러시아 군대 집결도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에선 지난해부터 러시아가 약 10만명의 군대를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이동 배치했고 올해 초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것이란 경고가 지속해서 나왔었다.

최근엔 러시아가 연합훈련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 접경한 벨라루스로 대규모 병력을 이동 배치한 데 대해 북부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준비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최근 이루어진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주재 공관 부분 철수 결정은 전쟁이 임박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에 대해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근거 없는 긴장 고조 행위"라고 반박해 왔다.

러시아는 오히려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대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무력으로 반군을 진압하려 시도하면서 러시아 위협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친서방 노선을 걷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나토의 군사적 지원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서방측에 문서로 된 안전보장안을 요구했다.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은 이달 중순부터 이 문제 논의를 위한 협상을 벌여오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안에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답변을 주기로 했다.

우크라 "가까운 시일내 러 침공 가능성 없어"…전쟁 위기감 진화 - 4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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