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연합뉴스) 전라북도 익산 금마는 작은 면 소재지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고도(古都)입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서동공원에는 지난해 말 열렸던 서동축제에 쓰인 등(燈)이 공원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축제는 오래전 끝이 났지만, 익산시가 아름다운 등을 그대로 둔 것입니다. 시끄럽지도, 사람이 붐비지도 않는 비공식 축제가 계속되는 셈입니다. 이번 설 연휴까지 전시물을 그대로 둔다니 한번 다녀올 만합니다.
서동축제는 신라의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아명(兒名) 서동의 사랑을 테마로 한 축제입니다.
삼국유사에 실린 4구체 향가 서동요(薯童謠)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래죠.
수백 개의 등은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을 묘사합니다. 테마별로 나눠 구성한 전시를 보면 서동과 선화공주의 러브 스토리에 물 흐르듯 빠져들 수 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 텔링을 앞세운 이 축제는 세계 여느 축제와 견주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글·사진 성연재 편집 이혜림
polpor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01/29 13: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