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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건부 "백신보다 말라리아약이 코로나에 더 효과" 논란

송고시간2022-01-24 03:46

백신 거부 대통령 편들기?…전문가 "보건체계 붕괴시킬 수 있는 왜곡"

오미크론 확산 속 근무 여건 개선 촉구하는 브라질 의료진
오미크론 확산 속 근무 여건 개선 촉구하는 브라질 의료진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면서 말라리아약의 치료 효과를 강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문건에 백신보다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대응에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담았다.

보건부는 이 문건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있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며 백신은 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백신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 이버멕틴 등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보건부 문건을 즉각 반박했다.

국가위생감시국의 메이루지 지 프레이타스 국장은 "브라질에서 사용 승인된 모든 백신은 엄격한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쳤다"면서 "생명 존중이라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이고 일관된 규범과 반대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대학 보건학과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보건부의 정책이 이념과 왜곡된 정보, 과학에 대한 무지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보건부의 이런 행태가 결국에는 보건 시스템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과학계는 여러 차례 충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에 반대한 과학자들에 대한 훈장 수여를 취소하자 다른 서훈 대상 과학자들이 집단 반발하며 훈장을 거부한 일도 있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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