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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이슈] 사진 찍으면 500원…도심 점령한 겨울 불청객의 정체

송고시간2022/01/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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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JRK2iQJBbc

(서울=연합뉴스)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까마귀 떼 영상이 화제입니다.

'오산 시내 하늘 현황'이란 제목의 영상 속엔 날아다니는 까마귀가 가득하고, 전깃줄 위에도 빈틈없이 앉아있는데요.

사실 경기도 오산시는 본래 까마귀가 많은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지명 역시 까마귀(烏)가 날아다니는 모습이 산(山)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는데요.

시의 상징물인 시조(市鳥)와 마스코트 또한 까마귀이고, '반포지효'(反哺之孝 까마귀 새끼가 자란 뒤에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성)로 알려진 지역 마케팅을 추진하기도 했죠.

그런데 이처럼 까마귀 떼가 나타나는 것은 비단 오산시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경부터 경기도 수원·화성·안산 일원도 겨울철 불청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이들의 정체는 바로 '떼까마귀'입니다.

텃새인 큰부리까마귀보다 몸집이 작고 군집성이 강해 무리생활하는 것이 특징으로 시베리아 등지에 살다 추위를 피해 몰려오는 철새인지라 요즘 특히 눈에 띕니다.

하지만 배설물, 소음에 고압전선 파손으로 인한 정전까지 일어나는 만큼 지역 주민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존재인데요.

농작물, 과수에 피해를 주는지라 유해 야생동물로도 지정돼 있죠.

다만 사람을 공격하거나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질병을 옮기진 않고, 여름철엔 해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마냥 미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환경부는 경기도 남부 일대에 출몰한 떼까마귀를 찍어서 올리면 1장당 5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새떼가 출연하는 시간, 장소 등 이동 경로를 파악해 배설물 청소 등에 활용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관련 지도를 제작한다는 계획인데요.

그런데 왜 유독 이쪽에만 떼까마귀가 몰리는 걸까요?

이에 대해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이유는 없는데요.

권혁두 한국조류보호협회 사무총장은 "이 일대는 아직 주변에 논밭이 많기 때문에 떼까마귀들이 낮엔 먹이활동을 하다 밤이 되면 수리부엉이 같은 천적을 피해서 도심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예전에는 수원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근래 아파트 단지가 생겨 하룻밤 보낼 곳이 늘어난 화성·오산에서 관찰되는 것처럼 자신들에게 더 유리한 환경을 찾아 계속 이동한다는 것인데요.

최창용 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도심은 전신주처럼 대규모로 앉을만한 장소가 있고 건물이 외풍을 막아주기에 떼까마귀들 입장에선 살기 적합한 공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창용 교수는 "떼까마귀 도래지에 대나무숲을 추가 조성한 울산처럼 도심 외곽에 떼까마귀 먹이터와 잠자리를 만들어주고 전봇대 같은 시설을 차츰 제거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선 기자 이희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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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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