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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투병 환자에 헌혈증서 1천매 기탁

송고시간2022-0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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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미장동에 사는 신은혜(66)씨는 20일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헌혈증서 1천 매를 군산시에 기탁했다.

혈액 공급이 필수인 슬기양을 위해 군산여상 교사와 각종 단체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천여 매를 기증받았지만 제대로 활용도 못 한 채 투병 13년 만에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대한적십자사는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연간 500매(취약계층 등은 최대 1천매)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헌혈증서가 필요하면 거주지나 치료 중인 병원과 가까운 혈액원 헌혈지원팀으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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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투병한 딸 백혈병으로 세상 떠나자 부모가 군산시에 내놔

헌혈증서 1천매 기탁한 신은혜씨(왼쪽 두번째)
헌혈증서 1천매 기탁한 신은혜씨(왼쪽 두번째)

[군산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비록 딸은 살리지 못했지만,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환우들에게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전북 군산시 미장동에 사는 신은혜(66)씨는 20일 딸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한 헌혈증서 1천 매를 군산시에 기탁했다.

신씨의 딸 슬기씨는 1999년 군산여상을 졸업한 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근무 중 희소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슬기씨는 장기간 입원 치료 후 병이 호전돼 군산대학교 일어학과에 입학하기도 했지만, 다시 병석에 눕게 됐다.

혈액 공급이 필수인 슬기양을 위해 군산여상 교사와 각종 단체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천여 매를 기증받았지만 제대로 활용도 못 한 채 투병 13년 만에 안타깝게 눈을 감았다.

딸을 잃은 슬픔과 황망함에 젖어 있던 신씨는 바쁜 생활과 이사 등으로 딸의 유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던 중 최근에서야 헌혈증서 다발을 발견했다고 한다.

신씨는 이날 기탁식에서 "병마와 싸우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헌혈 참여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을 듣곤 했는데, 선뜻 헌혈증서를 기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통해 백혈병 환자 등 수혈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수혈이 필요한 환자에게 연간 500매(취약계층 등은 최대 1천매)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헌혈증서가 필요하면 거주지나 치료 중인 병원과 가까운 혈액원 헌혈지원팀으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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