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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육성으로 공개된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

송고시간2022-01-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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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 나눈 대화 내용이 16일 MBC를 통해 공개됐다.

MBC 시사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는 이날 오후 '서울의 소리' 소속 이 모 기자와 김씨가 지난해 7월6일부터 6개월간 나눈 이른바 '7시간 통화록'의 주요 내용을 방영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를 비롯해 선거캠프 구성과 조국 수사, 박근혜 탄핵, 당내 대선후보 경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상당한 논란성 언급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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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내용 일부 공개한 MBC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내용 일부 공개한 MBC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2022.1.1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 나눈 대화 내용이 16일 MBC를 통해 공개됐다. MBC 시사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는 이날 오후 '서울의 소리' 소속 이 모 기자와 김씨가 지난해 7월6일부터 6개월간 나눈 이른바 '7시간 통화록'의 주요 내용을 방영했다. 김씨의 육성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앞서 국민의힘은 불순한 의도로 녹음된 대화를 방송하는 것은 정치공작이라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하지만 수사 관련 사안이나 정치적 견해와 무관한 사적 대화 외에는 방송을 허용한다는 결정이 나와 이날 방송이 이뤄졌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진보 진영의 '미투' 이슈를 비롯해 선거캠프 구성과 조국 수사, 박근혜 탄핵, 당내 대선후보 경선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상당한 논란성 언급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김씨는 '미투' 이슈와 관련해 "미투가 터지는 것이 다 돈을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며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 챙겨 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또 "난 안희정이 불쌍하더만 솔직히.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 후보)는 되게 안희정(전 충남지사) 편이야"라고도 했다. 조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했지"라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거지"라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이 키워준 거다. 보수가 키워줬겠나"라고 했고, 탄핵사태와 관련해서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시켰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고 했고, 윤 후보의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이 기자에게 비판적 질문을 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이 기자에게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을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며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지"라고 캠프 합류를 제안했다.

이날 공개된 녹취 방송을 보면 당시 김씨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전략과 인사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비선 실세'가 아니었냐는 인상을 풍기기에 충분하다. 김 씨가 이 기자에게 1억 원을 거론하며 캠프 합류를 제안한 것이나, 김 총괄선대위원장의 영입을 낙관한 것, 홍 의원에 대한 비판을 요구한 것 등이 그렇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돈을 안 주니 '미투'가 터졌다는 김씨의 발언은 성 인지 감수성을 논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김씨도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MBC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성 착취한 일부 여권 진보 인사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한 매우 부적절했던 말"이라며 사과했다. 또한 김씨는 "박근혜를 탄핵시킨 건 보수"라고 주장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촛불 시민이 끌어낸 것이 탄핵사태라는 국민적 통념과 인식을 고려하면 이 역시 일면적이고 부적절한 언급이다. 국민의힘은 이 기자가 불법 녹음을 목적으로 김씨를 속여 접근했다며 사전에 기획된 저열한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해왔다. 하지만 녹취 방송을 공개한 결과 그보다는 유력 대선주자 부인으로서 김씨의 부적절한 처신이 더 큰 문제로 판단된다.

이제 관심은 김씨의 발언이 50여 일 남은 대선에 미칠 파장이다. 김씨는 허위 이력 논란으로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윤 후보 측 '가족 리스크'의 진원으로 꼽혀왔다. 이번 '7시간 통화록'으로 그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부인은 최고의 '공인'이다. 법원이 민감한 시점에 녹취 방송을 사실상 허용한 것도 대통령 부인이 될 수 있는 김씨의 정치적 견해나 처신 등을 국민이 알 권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우리 국민은 비선 실세인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전횡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김씨는 이날 "윤 후보의 정치 행보에 관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선거 캠프 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MBC에 밝혔다. 국민의힘도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 정도 해명으로는 부족하다. 김씨는 물론 윤 후보도 이날 공개된 김씨의 각종 논란성 발언에 대해 더욱 납득할만한 소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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