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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너진 안전] ③ 다시 고개 숙인 현대산업개발, 공분 확산(끝)

송고시간2022-01-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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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튿날 현장을 찾아 기자들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했다.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참사' 7개월 만에 현대산업개발은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법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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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건물 붕괴참사' 7개월 만에 또…헛구호 그친 약속

광주시 "공공사업 배제"…재개발사업도 '퇴출' 움직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과하는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과하는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튿날인 지난 12일 현장을 찾아 기자들 앞에서 사과문을 낭독했다.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참사' 7개월 만에 현대산업개발은 또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시공을 맡은 학동 현장에서는 재개발사업과 아무런 관련 없는 시내버스 탑승객 17명이 불법 다단계 철거 복마전의 대가를 치렀다. 피해자 가운데 9명은 목숨을 잃었다.

당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하고 참사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이번 붕괴 사고가 발생한 당일은 공교롭게도 철거건물 붕괴참사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한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날이었다.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 찾은 정몽규 회장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 찾은 정몽규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법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번 붕괴 사고에서는 창호와 소방설비 공사를 맡은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1명은 붕괴 사흘 만에 잔해 속에서 숨진 상태로 수습됐고, 나머지 5명은 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의 시공 현장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자 시는 물론 산하 공기업, 관계 기관에서 발주하는 모든 공공사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참여를 배제하도록 법률적인 검토에 나섰다.

광주시는 지역 내 4곳의 현대산업개발 건설 현장에 공사중지 명령도 내렸다.

현대산업개발이 불신을 자초하면서 퇴출 목소리와 움직임은 재개발사업 시행 주체 사이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가장 먼저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한 컨소시엄 주체들을 불러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재건축 앞둔 아파트 현수막 사이로
재건축 앞둔 아파트 현수막 사이로

(안양=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6일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 재건축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재건축조합, 건설사 현수막 사이로 현대산업개발 반대 내용을 담은 한 단체의 현수막이 보인다. 이날 한 조합원은 "현대산업개발 반대 현수막은 조합과 관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번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조만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2.1.16 xyz@yna.co.kr

수도권에서도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거나 공사입찰이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서울 강북구 미아4구역, 서울 관악구 미성아파트, 경기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거건물 붕괴 참사 이후 시공사 교체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 광주 학동4구역에서도 오는 18일 이사회가 열리면 공식 안건 채택 여부가 논의된다.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아이파크라는 상호를 내걸고 분양이 되겠느냐며 걱정하는 조합원들이 있다"며 "지난해 참사를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상황이라 조심스럽기는 하나 검토와 논의는 이뤄질 듯하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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