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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시선] 확진자 3명 나온 반도 정상수업…뉴욕의 교육실험

송고시간2022-01-16 07:30

음성·무증상, 격리없이 등교…일부 반발 속 검사 부정확성 도마

하교하는 미국 뉴욕시의 한 고교 재학생들
하교하는 미국 뉴욕시의 한 고교 재학생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는 미국 뉴욕시에서는 한 다리만 건너면 주변에서 쉽게 확진자를 찾을 수 있다.

교육 현장도 예외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어린이 감염률이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워낙 바이러스가 창궐한 탓에 교내 확진 사실을 알리는 공지가 거의 매일 학부모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그런데 새해 들어 감염자 속출로 교실 문을 닫았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심지어 뉴욕시의 한 공립 초등학교에서는 최근 등교일 기준으로 5일간 같은 반 학생 3명을 포함해 모두 4명의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으나, 학교 전체는 물론 해당 학급조차 여전히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뉴욕시 교육청이 1월3일부터 교내 밀접접촉자라도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자의 경우 정상 등교할 수 있도록 방역 규정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새 지침에 따라 뉴욕시 학교에서는 확진자와 같은 반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2회분을 나눠준다.

그날 저녁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고 증상도 없다면 다음날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5일 뒤 두 번째 테스트 역시 음성으로 확인되면 검사 의무도 없어진다.

확진자는 10일간 자가격리해야 하지만, 양성 판정 또는 최초 증상 발현일로부터 11일째 되는 날에는 음성확인서를 내지 않아도 교실로 돌아올 수 있다.

뉴욕시 학교에서 배부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뉴욕시 학교에서 배부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같은 반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자가진단키트. 'T' 아래 부분에 줄이 나타나면 양성이다. 2022.1.15. firstcircle@yna.co.kr

이와 같은 새 가이드라인은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은 물론 불과 몇 주 전인 작년 말과 비교해도 천지차이다.

대유행 초기 학교 문을 닫았던 뉴욕시는 2020년 9월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업을 채택하면서 한 학교 건물에서 2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 2주간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했다.

백신 보급으로 사정이 나아진 지난해에도 뉴욕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학급 전체에 대해 열흘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작년 12월 셋째주 현재 뉴욕시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은 학급은 400개가 넘었다.

뉴욕시가 달라진 것은 교내 감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의학적 판단과 원격수업에 따른 학업성취도 저하 때문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데이브 초크시 뉴욕시 보건국장은 "교내 밀접접촉자의 98%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잦은 원격수업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최근 원격수업을 가리켜 '실패한 실험'이라고 규정했다.

새 지침 도입으로부터 2주 가까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재 어린이 환자가 특별히 급증했다는 분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지나면서 지난 2일 4만2천 명(7일 평균치)을 넘었던 뉴욕시 확진자 수는 2만 명대로 한풀 꺾인 상황이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뉴욕의 몇몇 고교생들은 점심시간에 원격수업 전환과 안전한 교실 방역을 요구하며 집단 조퇴를 감행했다.

신속검사 방식인 자가진단키트의 부정확성도 도마에 오른다.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연합뉴스에 "학교에서 나눠 준 진단키트로는 두 번 다 음성이 나왔는데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아보니 양성이었다"고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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